14. <가사>                                           
  


가사체(歌辭體)의 긴 노랫말을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얻어 노래하는 성악곡으로서, 그 감정적인 표현이 자유로운 음악이다.
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하고, 또는 대금, 피리, 해금, 장구 등의 반주로 연주하기도 한다. 가사는 노래의 가락을 따라가는 형태의 반주인 '수성가락' 반주를 한다.

가사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고 단지 농암 이현보(李賢輔:1467∼1555)가 지었다는 어부사가 조선 중기에 엮은 『악장가사』에 전하고 있으며 『고금가곡』․『청구영언』(靑丘永言)(1728)․『남훈태평가』 등에 전하는 노래의 사설이 현행가사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8세기 초에는 노래로 불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사는 원래 통절형식(通節形式)의 장편가사(長篇歌辭)를 얹어 부르는 것이지만 뒷소리가 붙는 짧은 장절형식(長節形式)도 있다. 조선중기에 엮은『악장가사』(樂章歌詞)와 영조 때 엮은『청구영언』과 같은 많은 가사집에 여러 사설이 적혀 있지만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사는 모두 12곡으로, 원래는『청구영언』에 17곡이 실려 있었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7곡이 없어지고 다시 2곡이 더 생겨 현재 12곡이 되었다 한다. 현재 전하는 12가사는 금세기 초의 뛰어난 가객인 하규일(河圭一:1867∼1937)에 의해 8곡(백구사, 황계사, 죽지사, 춘면곡, 어부사, 길군악, 상사별곡, 권주가), 임기준(林基俊:1868∼1940)에 의해 4곡(수양산가, 처사가, 양양가 ,매화가)이 전승되었다.

가사의 음악적 특징은 매우 복잡한 편인데 대부분의 가사들은 한 곡 안에 선법·창법면에서 여러 특징을 같이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가사가 비교적 근대에 성립된 까닭에, 전통적인 가곡이나 시조뿐 아니라 민요와 잡가 등의 민속음악과도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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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음반 :
  김경배 <12가사>

가사란 가곡, 시조와 더불어 정가에 속하는 전통성악곡으로, 가사체의 긴사설을 일정한 장단에 담은 유장한 노래이다. 감정을 절제하여 고아하게 표출하는 정악적인 요소와 서도창법 등의 요소가 혼합된 가사는, 하규일이 전하는 ‘백구사’, ‘황계사’, ‘죽지사’, ‘춘면곡’, ‘길군악’, ‘어부사’, ‘상사별곡’, ‘권주가’의 8곡과 임기준이 전하는 ‘수양산가’, ‘처사가’, ‘양양가’, ‘매화가’의 4곡을 합하여 모두 12곡이 전승되고 있어 ‘12가사’라 한다. 가사는 1971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다.

김경배 가객은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양성소(현 국립국악고등학교 전신) 1기생으로 학창시절에는 거문고를 연주하였다. 이주환 선생을 만나 가악의 길로 들어섰다. 이주환, 이병기, 홍원기, 김월하 선생을 사사하였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현재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명예교수로 월하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3장의 음반에는 12곡의 가사가 담겨져 있다. 반주는 대금(김상준), 피리(박영기), 해금(윤문숙), 장구(박문규)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12가사’ 음반을 출반한 가객은 홍원기, 이양교, 김호성, 황규남, 이준아 정도이다. 이에 김경배 가객을 더하니 6명이다.

해설서에는 정가에 속하는 가곡, 가사, 시조에 대한 안내와 가사에 관한 상세한 설명(가사의 계보, 연주형태, 발성법과 호흡법 등), 곡 마다의 가사, 주석, 해석, 유래, 악곡형식과 구성 등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더 이상 가사에 대해 다른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다. 음반은 최상의 해설서를 포함하여 고급스럽게 제작되었다. 반가에 하나 비치해야 할 음반이다.(2011.10월.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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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아 <12가사>(관련곡이 수록된 음반 참조)


가곡(서양의 예술가곡이나 한국가곡이 아닌 전통가곡), 시조와 더불어 정가에 속하는 가사는 전문가의 노래로서, 노랫말로 시조 시를 사용하는 가곡, 시조와는 달리 장편의 시가를 사용한다. 정가이면서도 약간의 민속적인 창법이 가미된 음악이 가사이다. 현재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는 가사는 12곡으로 12가사라고 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수석인 이준아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장구에 맞추어 시조를 배웠다. 인간문화재 이양교 선생의 권고로 국악고등학교에 들어간 이래, 대학, 대학원에서 정가를 전공하였다. 이양교 선생으로부터 사사하였으며, 1980년에 12가사를 이수하였다.

이준아는 1997년 한국일보사 주최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이준아 12가사의 밤 "에 국내 최초로 12가사 완창발표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때의 실황녹음으로 제작한 것이 이 음반이다. 당시의 실황녹음 중 몇 곡의 상태가 좋지 않아, 몇 곡은 우면당에서 다시 녹음하여 담았다. 같은 색깔을 만들기 위하여, 재녹음을 편리한 스튜디오에서 하지 않고, 실황녹음 장소였던 우면당에서 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12가사는 귀한 음반이다. 정가 음반에 몇 곡씩 들어있는 음반은 흔하지만, 전곡 12가사를 다 들을 수 있는 음반은 2-3종류 정도이다.(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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