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시조> 
정가에 속하는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3장 형식으로 된 시조시(時調時)에 3음·4음·5음 음계의 가락을 일정한 장단에 얹어서 느리게 노래하는 음악으로 시조창(時調唱) 또는 시절가(時節歌)라고도 부르며 장구로 반주를 하거나 피리, 대금 등의 선율 악기로 즉흥반주(수성가락)를 한다.
최초의 시조가 실려 있는 문헌은 영조 때의 학자인 신광수(申光洙)의 석북집(石北集) 관서악부(關西樂府)에 이에 관련된 한시(漢詩)가 있고 악보는 서유구(徐有구:1764∼1845)가 지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중『유예지』(遊藝志)(1776∼1800)와 이규경(李圭景:1788∼?)의『구라철사금보』(歐邏鐵絲琴譜)(1800∼1834)이며 이들 악보에는 황종·중려·임종의 3음 음계로 이루어진 계면조로 현재의 경제(京制)의 평시조가 전한다.
시조의 원형은 평시조인데, 서유구의 『유예지』에는 시조(현행 평시조) 한 곡뿐이었고, 그 뒤 19세기 후반 『삼죽금보』(三竹琴譜)에 이르면 시조(현행 평시조)와 소이시조(騷耳時調:현행 지름시조) 두 곡으로 늘어난다. 이 후 경제 시조에서 평시조(平擧時調)·중허리시조(中擧時調)·지름시조(頭擧時調)·사설지름시조(弄時調) 등의 변형이 생기고, 향제(鄕制)에서는 평시조와 사설시조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시조는 원래 한 곡조였는데, 이것이 가곡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하여 많은 종류의 시조가 파생하게 되었으며 가곡, 가사처럼 조선후기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수용되었다.
시조는 지역적 특성에 따라 서울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경제(京制), 전라도 지방의 완제(完制), 충청도 지방의 내포제(內浦制),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영제(嶺制)가 있으며 음악적 형태에 따라 평시조, 지름시조, 사설시조, 중허리시조 등이 있다.
하나의 정해진 가락에 다양한 여러 종류의 시조를 얹어 부를 수 있으며 가사의 종장 끝 삼음절 및 사음절인 '하노라', '하느니' 등은 생략하고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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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음반 : 
국악방송 새음원시리즈 - 새로운 천년의 약속 3 <시조를 노래한 맑은 목소리>
이 음반에는 젊은이들이 부르고, 젊은이들이 반주하는 시조가 들어 있다. 녹음에 참여할 때에는 개인 이름으로 참여하엿짐나, 모두 정가악회 회원들이다. 情가악회는 2000년에 활동하기 시작한 젊은이들오 구성된 국악실내악회입니다. 창작품과 더불어 전통음악 중 특별히 정가을 주로 연주하고 있으며 시와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살아가고, 함께 변화해 가려는 단체다.
노래에 김나리, 양정원, 대금 유홍, 피리 황세원, 해금 노은아, 가야금 유지영, 거문고 천재현(대표)이 참여하였다. 계절, 봄, 여름 가울, 겨울에 관한 시조를 선곡하고, 반주도 다양화하였다. 보통 시조는 장구 혹은 대금이나 세피리 등 반주를 단출하게 하는데, 이번에는 가곡의 반주에 사용하는 거문고, 가야금 등을 활용하였다. 대금, 피리의 독주반주가 있는가하면, 대금과 장구, 대금, 피리와 장구, 대금, 해금과 장구,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와 장구 등의 반주가 다양하게 시도되었다. 젊은이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새로움이다.
김월하 선생의 시조는 말할나위없이 좋지만, 남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않은 정가 분야에 이런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움을 더하는 이들의 시조도 참 좋다.(2004.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