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거문고산조>                                     
  


거문고산조는 20세기 말 거문고 연주가인 백낙준에 의하여 처음 연주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기에는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즐기던 거문고를 가지고, 민속악인 산조를 연주한다고 하여 비판을 받기도 하였으나 그 음악의 뛰어남으로 인하여 점차적으로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백낙준의 거문고산조를 김종기(金宗基)·박석기(朴錫基:1899∼1952)·신쾌동(申快童:1910∼1977) 등이 이어 받았고, 박석기류는 한갑득(韓甲得:1919∼1987)이 이어받았으며, 한갑득류는 김윤덕(金允德:1918∼1978)이 이어 받았다. 현재 전하고 있는 거문고산조에는 신쾌동류·한갑득류·김윤덕류 등이 있다.

백낙준의 거문고산조는 전체적으로 계면조 중심으로 되어 있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우조로 된 가락이 많이 추가되었다. 장단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문고의 기교를 한껏 드러낼 수 있는 악곡으로써 환상적인 기교와 미분음의 농현으로 섬세하고 깊은 맛을 지니고 있으며 아기자기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곡이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신쾌동이 백낙준으로부터 15분 정도의 산도를 배운 뒤 이에 자신이 창작한 새로운 가락을 더하여 50여분 정도의 긴 산조를 만든 것으로 오른손의 연주법이 힘차고 가락의 굴곡이 많으며 음계의 변화도 다양하다.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는 백낙준․박석기를 거처 한갑득에게 전승된 산조로 백낙준의 가락보다 한갑득의 독자적인 가락이 더 많이 들어가 짜여 있으며 음계구조는 신쾌동류와 조금 차이를 보인다. 자출성(自出聲:오른손 술대로 연주하지 않고 왼손 식지나 모지로 줄을 뜯거나 쳐서 낸다)을 연속 사용해 왼손으로 음을 내는 소리가 잘 표현되어 있다.

김윤덕류 거문고산조는 신쾌동류와 한갑득류를 혼용한 가락으로서 거문고 술대를 가슴 위 높이만큼 들었다가 내려치는 대점(大點)의 빈도수가 많고 자출성을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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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음반 :
  <거문고산조> 신쾌동

신쾌동은 1910년에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9세 때 박생순에게 양금을, 12세 때 박학순에게 가야금 정악과 산조를, 13세 때부터 수년간 정일동과 김용근에게 거문고 정악을, 20세부터 4년간 백락준에게 거문고산조를 사사했다.

거문고병창을 처음 고안, 시도하여 1960년대 초반부터 이를 음반에 취입하기 시작했고 여러종의 거문고·가야금병창 음반 남겼다. 1967년 거문고산조 인간문화재로 인정받았고 1977년에 타계했다.

거문고산조를 처음 짰다고 하는 신쾌동 명인의 스승인 백락준 시절에는 거문고산조에 휘모리가 없었고 그런 까닭에 백락준한테 산조를 배우고 나서 나중에 신쾌동 명인이 휘모리를 짜서 거문고산조에 삽입해 넣었다.

이 음반은 신쾌동이 남긴 여러종의 거문고산조 녹음 가운데 가장 걸작으로 첫손 꼽는 유명한 녹음집이다. 1960년대 초반 신세기레코드에서 나온 10인치 LP음반을 재발매한 것이다. 여기에서 장고 반주는 명고수 김재선이 맡았다.

염가반이다. 보틍음반의 1/3 가격이다. 가격이 싸다고 연주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LP 내지는 이전에 CD음반으로 나온 곳을 재출반 할 떄 염기반으로 제작한다. 정말 좋은 염가반이다. 부담없이 구입해서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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