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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격주간 음악교육신문 2000년 4월 26일 제210호 |
국내 최다 국악음반보유자 정창관씨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숨어있는 명인들의 음반은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도서관보다는 홍콩상하이뱅크(HSBC)로 가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정창관씨(홍콩상하이뱅크 부지점장)가 이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창관씨는 폐간된 음악동아, 월간클래식 등의 부록CD작업을 도맡은 것을 비롯, 국악연감이나 국악음악사학회 발행, 학보등에 정기적으로 국악음반자료를 제공하는 등 국악음반 분야에서는 전문가로 통한다. "87년까지 클래식에 푹 빠져 2천 5백여장의 음반을 모았습니다. 그 때 우연한 계기로 판소리음반을 구하러 시중레코드점에 간 적이 있는데 단 한 곳에서도 발견하지 못해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국악음반시장은 제작자는 판매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제작을 꺼리고, 국악애호가들은 국악음반이 없어 구입을 못하는 악순환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씨는 국악음반동호회의 활동이 자극이 돼 89년 한국고음반연구회(회장·이보형)가 결성된다. 한국고음반연구회는 학술지 '음반학' 발간, 음향자료 발간, 복원연주회, 학술대회, 전시회, 부록음반 제작 등 음반문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지점장은 "음반학이란 학술지가 발간되는 것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할뿐만 아니라, 음반학이란 용어도 우리가 최초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의미를 평가한다. 또한 그는 메세나활동이라고 불려지는 기업과 문화를 잇는 문화통로의 역할도 맡고 있다. 그의 제안으로 홍콩상하이뱅크가 지난해부터 국립국악원이 시작한 국악교사연구공모제 후원을 맡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며, 올해는 장학금 지급자 30여명의 학생중에서 이화여대 국악과 학생 1명을 지정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가 추진하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작업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채, 타계하면 이름만 남게될 전국 명인들의 소리를 알리는 일이다. 정창관 국악녹음집으로 발매되는 음반시리즈가 그것인데, 조순애, 강순영 등 각 지방에 묻혀있는 명인들의 음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이 음반들에서는 그의 번뜩이는 재치가 엿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국보급 그림을 표지로 지원받고, 문화관광부로부터는 94년에만 사용하고 묻혀버린 '국악의 해'엠블럼을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또한 모든 음반을 한정반으로 발매해서 소장가치를 높였다. 음반 뒷면에는 '수록된 자료들은 영업외의 목적으로는 녹음해 사용해도 좋다'고 표시해 음반발매가 '음악의 보급'에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제가 하는 모든 작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듣고 기쁨을 느끼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도 필요한 분들에게는 언제든지 개방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발전하고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애호가층의 확대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적극적인 음악애호가들은 연주자들이 발전할 수 있는 자극제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퇴직후에는 국악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국악레코드점을 하고 싶다."고 밝히는 정부지점장은 적극적인 음악애호가라고 불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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