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 뉴스 테마기획 "국악 지킴이 정 창관"                                                            
  

SBS 8시 뉴스(2001년 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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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량이 뛰어나도 음반 한 장 낼 수 없는 명인, 명창들 이 많습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서 사재를 털어온 사람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나종하 기자 입니다.

○기자: 정창관 씨에게 국악은 충격이었습니다. 클래식 음악의 매니어였던 정 씨에게 국악은 살아있는 신바람 그 자체였습니다.

<정창관(HSBC 서울지점 부지점장): 정말 신이 나 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그저 박수를 치는 거 예요. 이게 진짜 음악회구나, 하는 것을 느꼈구 요.>

그러나 정 씨에게 진짜 충격은 그 다음에 찾아 왔습니다. 정말 흥이 나는 국악이지만 정작 음 반은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 니다. 정 씨는 이때부터 잊혀가는 명창과 명인 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월급을 쪼갠 돈 1000만원씩을 들여 이들의 소리를 음반으로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작고한 황해 도 피리의 마지막 기능보유자 김영택 명인의 애끓은 피리소리는 이렇게 해서 살아났습니다.

또 30년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던 남도민요의 일인자 조순애 명창의 수리성도 다시 들려왔습 니다. 정 씨의 노력으로 지난 3년 동안 모두 3 명의 명인, 명창이 햇볕을 보았습니다.

<조순애(명창): 정 선생님이 굉장히 저한테는 큰 은인이시죠. 제가 뭐 생각지도 못한 거를 모 두 생각을 하셔 가지고 저를 이렇게 CD까지 내 주셨으니까...>

요즘 은행원인 정 씨의 고민은 한 달 남은 명 예퇴직입니다. 그러나 명인, 명창의 발굴만은 포기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정창관(HSEC 서울지점 부지점장): 물론 직장 을 또 다시 알아보겠지만 계속 국악은 취미선 에서 전념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얼과 소리를 지켜가는 진정한 국악지킴 이인 정 씨. 정 씨의 국악사랑에는 명예퇴직이 없습니다.

SBS 나종하입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