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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관  (2022-10-15 오전 9:46:49   : 139, : 43)
     http://www.gugakcd.kr
     어느 분의 공연 후기 - 아리랑, 유네스코등재 10주년 기념,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 채널로 듣는 아리랑 3,600곡 >
어제(2022.10.8) 제 공연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에 대한 유병갑(같은 서초포럼 회원)님이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용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 공연에 다녀오다

생일날 이른 저녁, 집 근처에서 열릴 세계 불꽃축제를 보러 몰려드는 인파를 거슬러 강남으로 향했다. 삼성동 한국문화의 집(KOUS)에서 있었던 청우(淸羽) 정창관(鄭昌官) 선생의 특별한 공연, ‘유튜브 정창관의 아리랑’을 보기 위해서였다.

국악을 전공한 딸 덕에 국악 음반을 열심히 사서 듣던 시절이 있었다. 집안에 국악과 관련이 있는 인물은 한 명도 없어, 도제관계와 인맥으로 연결된 국악계에서 고군분투하던 딸의 전장터를 들여다보느라 나름 국악 공부도 하고, 틈틈이 연주회도 찾아다녔다. 그때 정창관 선생을 처음 만났다. 신인 연주자들과 원로 국악인들의 공연 후원을 위한 모임에서였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일곱 명의 회원이 회비를 모아, 졸업 후 사회에 갓 진출한 젊은 연주자 또는 은퇴한 어르신 연주자의 공연장 대관료 등 연주회에 필요한 경비를 후원하는 모임이었다. 이런저런 사정에 코로나까지 겹쳐 공연 후원은 중단된 지 꽤 오래됐으나, 그 인연은 벌써 20년 넘도록 이어져 오고 있다.

모임의 좌장인 정창관 선생은 국악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직접 연주를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를 국악인이라 부르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한때 잘 나가는 은행의 간부 직원이었던 그가 생업을 내던지고 본격적으로 국악계에 발을 들이기 전, 한때 그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에 빠져 그 곡 음반 수집에 열을 올리던 이었다. 그러나 그가 장르를 바꿔 국악 음반에 빠지게 된 건 그에게 주어진 운명 같은 것이었을까? 그렇게 운명처럼 뛰어든 국악 음반의 세계에서 그는 이제 독보적이고 명실상부한 전문가로 자리 잡고 있다.

호리호리한 체구와 조곤조곤한 말투와는 달리 그의 국악 사랑은 누구보다도 열정이 넘친다. 특히, 그가 빠져든 국악 음반에 대한 애정은 단순한 애호가의 경지를 훌쩍 넘어선다. 국내외에서 출반된 거의 모든 국악 음반을 수집, 소장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수집한 음반들을 체계적으로 분류·정리하고 그 정보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그가 매주 새로 나온 음반을 올리는 웹사이트인 ‘정창관의 국악CD음반 세계’는 지난 20년 동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연속 1,048주간 업데이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매주 국악FM방송 ‘정창관의 음반에 담긴 소리향기’ 코너에 출연해 신보를 소개하고 있는 그는 국악방송 프로그램 최장기 출연이라는 기록도 유지하고 있다. 국악 음반을 통해 국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홍보대사인 셈이다. 우리 소리를 알리려는 그의 노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이어져, 그동안 미 의회도서관과 인디아나대 음반자료실, 영국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SOAS), 일본 동경예술대 도서관 등에 지금까지 4,500장에 이르는 국악CD음반을 기증해오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20년 국악 ‘애호가’라는 이름으로는 최초로 문화훈장(화관)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우리가 몰랐던 국악 음반 이야기’를 출판하기도 했다. 필자도 수만 장의 클래식 음반을 소장한 덕에 나름 ‘클래식 애호가’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저 음반 수집가에 불과한 필자가 진정한 ‘국악 애호가’인 선생 앞에서는 괜히 주눅이 드는 까닭이다.

고음반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진 그는 오래전부터 한국고음반연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일제 강점기에 녹음된 주요 아리랑 등 유성기 음반 복제품 11종을 출반하기도 했다. 한편, 2018년부터 그는 특히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긴 대표적 민요 ‘아리랑’에 푹 빠져있다. 그동안 3,600곡에 이르는 아리랑 음원을 수집, 이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창관의 아리랑’에 올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칠순을 맞은 그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미뤘던 고희 및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2012년) 10주년 기념을 겸해 마련되었다. 3부로 구성돼 진행된 공연 1부에서는 그동안 그가 수집한 3,614곡의 아리랑이 올려져 있는 유튜브 채널이 소개되었다. 2부는 양파 시배지이자 고향인 창녕에 대한 그의 사랑이 진하게 묻어나는 ‘창녕양파타령’과, 우리 민족 최초의 아리랑인 ‘1896년 유학생아리랑’을 편곡·편사해 자신의 이름을 붙인 ‘1896년 정창관아리랑’ 발표회, 그리고 오늘날 밀양아리랑의 원전인 ‘1926년 남도잡가 미량아라니량’의 복원 연주로 이어졌다.

3부는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배의 국악인들이 주요 지역의 아리랑을 연주하는 무대였다. 축하곡으로, 서울대 이지영 교수가 본조아리랑·창녕·해주·강원도·정선·밀양·진도 아리랑으로 이어지는 ‘아리랑 연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했다. 연주에 앞서, 어려서 국악 신동 소리를 듣던 여섯 살 이지영의 가야금 병창 ‘어화청춘 벗님네야’의 오래된 아날로그 녹음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젊은 소리꾼 왕서은은 경기음악연구회 성악단과 함께, 2016년 정창관 선생이 ‘조선민요의 연구’(1930)에 근거해 음반으로 제작(함현상 작곡, 성기각 작사), 고향 창녕에 기증한바 있는 ‘새로운 창녕아리랑’을 노래했다. 정창관의 아홉 번째 국악녹음집 ‘조영숙의 국악세계’(2006)로 인연을 맺은 조영숙 명창의 ‘진도아리랑’과, 유튜브 조회수 1위를 차지한 최영숙 명창의 ‘정선아리랑(경기제)’이 이어졌다. 소리꾼 전병훈의 리드로 ‘나운규아리랑’과 ‘본조아리랑’을 다 함께 부르는 것으로 열띤 공연은 막을 내렸다. 국악인들이 그를 위해 앞다퉈 출연해 열연한 3부 무대는 뜨거운 국악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는 그에게 바치는 일종의 헌정 무대와 다름없었다. 특히, 89세의 나이로 기꺼이 무대에 올라 ‘진도아리랑’을 열창한 조영숙 명창의 소리도 감동적이었지만, 그에 호흡을 맞춰 후렴을 매긴 20대 후배 소리꾼들이 선배 명창에게 보내던 진심 어린 존경의 눈빛도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 눈물이 나도록 아름다운 무대였다.

오래전 정창관 선생은, 해마다 한 사람씩 명인들의 절판된 명연 음반을 자비를 들여 '정창관 국악녹음집'이란 이름으로 새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었는데, 10년 전인 2012년 회갑 때는 ‘정창관 국악녹음집’ 출반 15주년 기념 연주회를 가졌었다. 사실상 고희 기념 공연이었던 이번 공연에 이어, 10년 후 팔순을 맞게 될 그가 그때는 어떤 공연으로 또다시 사람들을 감동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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