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 해설서 내용                                    

 

 

정창관국악녹음집(10) - 특별반 C K Jung s Korean Traditional Music Recording Series(10) - Special Issue


 1896년7월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

 


미국 의회도서관 자료,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 음반에 대하여

                                                  

이보형(한국고음반연구회 회장)


이번에 한국고음반연구회 정창관 회원의 노력으로 아마도 한국음악을 최초로 취입한 것으로 추정 되는 유성기 음반 음원이 구해져 새로 복각음반을 내게 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원반식 디스크가 아니고, 원반식 디스크 이전에 에디슨이 발명한 원통식 디스크라는 것 이다. 이 음반이 알려지기 이전에는 이런 원통식 음반에 한국음악이 취입되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조선 말기에 한국음악이 취입된 에디슨 원통씩 디스크가 미국에 있다는 것과 그 음원을 처음 소개한 것은 프로바인 교수다. 그러나 그가 소개한 음원은 음량도 작고 음질이 형편이 없어 자세히 들리지 않아서 악곡을 분별하기가 어려웠고 또 이 음반에 관련된 아무런 기록도 소개하지 않아서 내용을 알 수 없어 안타까웠었다.

 

이번에 정창관 회원이 미국 현지에서 구한 이 디스크의 음원은 위에 소개한 것보다 음질도 좋고 음량도 클 뿐 아니라 정확한 목록과 음반 사진도 확보하여 이 음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음반 목록에 남긴 내용은 11곡의 한국음악 곡명과 안종식( Jong Sik Ahn), 양손(Son Rong), 이희철(He Chel Ye)로 추정되는 3사람의 창자명이다. 취입된 11곡의 악곡명도 불분명하고 악곡도 듣기 어려워 해석하기 힘들지만 그나마 몇 가지는 해석할 수 있는 것이 있어 다행이다. 가창자는 전문적인 음악인이 아니고 조선 말기에 미국에 취업한 노동자로 보여서 가창이 정확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결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음반은 몇 가지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는 것이라 평하고 싶다.

첫째는 이것이 한국음악이 취입된 최초의 음향자료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 진 것은 1907년 무렵 조선 말기에 발매된 원반식 디스크가 최초 발매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원통형음반은 그 이전의 음반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 음반에는 전통음악뿐만이 아니라 애국가로 표기된 노래라든가 당시에 유행하던 아리랑이 소개되고 있어 조선 말기에 한국의 음악적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는 이들이 음악전문가 아니고 일반 보통 사람들이라서 그가 부를 수 있는 음악 부문이 민요라든가 당시 유행하면 음악 부문에 한정되어 아쉽지만 이것이 오히려 당시 유행하던 민요, 대중이 즐기던 음악 부문의 음악 문화적 상황을 읽을 수 있어 중요하다는 것이다.


창자에 대한 인적 사항은 더 이상 알 길이 없다. 다만 그들이 부른 노래들에 나타난 음악적 특성으로 봐서 지역 출신을 가늠할 수 있는데 안종식은 육자배기 토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봐서 남도출신인 것 같고 이희철은 경서도토리가 짙게 까려 있는 것으로 봐서 경서도 출신인 것으로 짐작할 따름이다. 


이 음반에는 11종의 노래가 취입되었다.

제1곡은 안종식이 부른 '단가'(Dan-ga)라 기록되었다. 단가라 하나 일반 단가처럼 평우조로 되지 않고 육자배기토리가 깔려 있고 소리도 불분명하고 사설 내용도 알기 어려워 어느 단가인지 알 길이 없다. 아마 조선 말기에 유행하던 단가를 민요조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제2곡은 안종식이 부른 'Blooming Plum Tree song'으로 기록 되어 '매화타령'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금 매화타령이라 하면 경기민요명창들이 부르는 것만이 알려졌지만 당시에는 사당패들이 전국적으로 다니며 매화타령을 많이 불렀기 때문에 창자는 아마 남도 사당패가 부르던 것을 듣고 익혀 부른 것으로 보인다. 곡조는 오늘날 부르는 '매화타령'과 같은 점이 많다.        


제3곡, 제4곡은 안종식이 부른 'Patriotic Song'이라 기록되어 '애국가'로 해석되지만 이런 애국가가 당시에 있었는지 분명한 것은 알 길이 없다. 가곡이나 단가에서 '진국명산'이 일종의 애국가로 치는 수가 있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이것도 애국가라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제5곡은 음반에는 안종식 이름으로 'interlude: clapping of hands'라 적혀 있어, 박수를 치는 것을 녹음한 것으로 생각된다.


제6곡, 제7곡, 제8곡은 안종식과 양손, 안종식과 이희철이 부은 '아리랑'인데 'Love Song: Ar-ra-rang'으로 적혀 있다. 제7곡 10초는 녹음 실수인 것 같고, 담긴 아리랑 내용은 '구조 아리랑'이다. 여기에서 구조 아리랑이라 이르는 것은 이렇다. 조선 말기에 대원군이 경복궁 중수 시에 강원도 장정들을 동원하였는데 이 강원도 장정들이 부르던 강원도 긴 아라리를 서울 장정들이 서울 토리로 바꿔 부른 것이 서울 긴 아리랑이고 이 서울 긴 아리랑을 좀 빠르게 바꿔 부른 것이 서울 구조 아리랑이다. 지금 널리 알려진 아리랑은 이른바 '본조 아리랑'인데 이것은 1926년 제작된 나운규 감독.각본.주연의 영화 '아리랑'을 만들 때 이 구조 아리랑을 현대식으로 편곡한 것이다. 


제9곡은 이희철이 부른 'Myth song: Catching the Swallows'라 적혀 있는데 내용은 경기 긴잡가의 하나인 '제비가'이다. 이 잡가는 판소리 흥보가에서 '제비 후리러 나간다'라는 대목을 따다가 편곡한 것이다.


제10곡은 이희철이 부른 'Children song: About Moon'이라 적혀 있는 것으로 내용은 이름 그대로 동요 '달아 달아'이다. 곡조나 사설 내용은 지금 교과서에 보이는 것 보다 경서도 지방에서 부르는 동요 '달아 달아'와 '자장가'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제11곡은 안종식이 부른 'Mile Man Song'이라 적혀 있지만 이 제목은 해석이 불가능하다. 내용은 경서도 '매화타령'인데 이를 '방아타령'이라 일러 'Mill Man Song'이라 적을 것을 잘 못 적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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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자 노트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파루크코리아(주) 감사)


1. 음원과 음반에 대하여 :


기획자가 이 음원이 있다는 사실을 안지는 3-4년이 된 것 같다. 1998년 4월 25일 한국국악학회에서 프로바인 교수(현 메린랜드대학)가 이 음원을 처음 국내에 소개하였는데,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이 음원은 그 때 학회에 참석한 사람이 녹음하여 아주 열악한 음질로 카세트로 복사(전곡 11곡은 아님)되어 있었다. 프로바인 교수는 미의회도서관의 목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음원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뒤에 안 일이지만 프로바인 교수는 음원을 DAT테이프로 받았다고 하였다.,

 

작년 초에 프로바인 교수에게 이 음원을 구할 수 있을까하고 메일을 보냈는데, 프로바인 교수는 당시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사 와서 이 음원의 소재를 알 수 없다고 하면서 미의회도서관의 Cylinder Project Team으로 연락해 보라고 하였으나, 메일 주소나 전화번호가 없어 난감하였다. 기획자는 미국에서 스파이 혐의로 수감되었던 로버트 김 선생님의 한국 내 후원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을 때라, 가석방되어 나온 김 선생님에게 안부도 전하고, 미의회도서관 내 한국사람을 아는 분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청하였는데, 도서관의 선임사서인 한국인 Sonya Lee 님을 소개해 주었다. 조직이 워낙 큰 탓인지 도서관내의 몇 사람을 거쳐 담당자인 Judith Gray(Reference Specialist / American Folklife Center)와 연결되어 이 음원을 구하게 되었다. 실제CD는 도서관내 Paul Park 님이 받아서 기획자에게 보내주었다. 그 후 Judith Gray 님과 연락이 되어 이메일로 질문도 하고, 자문도 구하였다. 원통형 음반실린더 상자 사진은 기획자의 부탁으로 Judith Gray 님이 집에 있는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직접 찍어 10장 보내주었다. 그래서 11곡의 관련 실린더가 6개임을 확인되었다. 박스내의 실제 실린더는 Judith Gray 님도 본 적이 없으면, 별도의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 원통형음반은 우리가 부탁해서 찾아와야 할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다.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정리한 목록에 의하면 한국음악 6개 실린더는 그 녹음상태와 음반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음원은 저작권과 관련없는 음원(Public Domain)으로 출처를 밝혀주면 음반으로 출반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Judith Gray 님이 확인하여 주었다.

음원은 작년에 6월경에 2장의 CD와 목록을 받아, 작년 7월에는 간단하나마 국악방송에 음원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1년 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잡음이 많은 음원을 마스터링하고, 해설서를 첨부하여 한 장의 음반으로 출반하게 되었다.

음원중 5번째 곡은 손뼉 소리인데 애매하게 들리지만 영어표시대로 '간주 - 손 장단'으로 표기하였으며, 7번째 트랙의 '사랑노래 - 아라랑2' 는 10초간 녹음으로 6번 트랙의 '사랑노래 - 아리랑1'의 잘못된 녹음으로 중간에 중지된 것 같다.

기획자는 매년 정창관국악녹음집시리즈를 출반하고 있다. 금년은 시리즈 10집-특별반,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이라는 이름으로 111주년이 되는 7월 24일에 소개하게 된 것이다.

1893년 시카고만국박람회에 10명의 악사들이 참여하였다. 그 때 녹음을 했다는 학설도 있으나,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플레처 여사와 관련된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1893년의 녹음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1896년 이 음원이 '한민족 최초의 음원'이다.   

음반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에 힘입어 일련번호를 부여한 3,000 매 비매품으로 제작하였다.


2. 마스터링에 대하여 :


미국 의회도서관으로부터는 2장의 CD를 받았다. CD1에는 1트랙, CD2에는 5트랙이 담겨져 있었다.(본CD 트랙 40 & 41-45 트랙) 이 2장의 CD를 기획자가 기획자의 데스크탑PC로 Sound Forge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음악과 영어설명을 17 트랙으로 세분하였다.(본 CD 23-39 트랙) 미의회도서관에서 보낸 준 목록에 기록된 시간대로 트랙을 나누었는데, 유일하게 30트랙에 수록된 <Love Song : Ar-ra-rang 1>은 기록에는 1:30초로 나와 있는데, 실제는 1:33초가 되었다.

 

잡음이 많은 세분된 CD를 올 2월경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U 사운드와 독일에서 음향관련 공부를 하였고 기획자와 친분이 있는 박기만(현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 연구원 / 한양대 대학원 출강)님에게 잡음제거 마스터링을 의뢰하였다. 마스터링한 2개의 음원의 소리가 비슷하여 두 가지룰 수록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어 보여, 고민하는 와중에 박기만님이 '마스터링한 음원에 음장감을 주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라는 의견에, 현장스튜디오(Studio Sketch)에서 들어보니 괜찮은가 같아, 음장감을 주는 음원을 만드는 것으로 진행하였다. 영어설명을 제외한 11트랙을 마스터링하였는데, U사운드에서 한 마스터링을 실지 않기로 하고, 박기만 님이 처음 마스터링한 11곡과 음장감을 준 11곡을 2음원으로 실었다. 시간은 기획자가 17트랙으로 나눈 음원과 조금씩 차이 나는 것도 있는데, 이는 마스터링하면서 앞 뒤 음악이 아닌 부분을 삭제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잡음이 많은 영어설명 부분도 잡음제거 마스터링하여 실었다.

그래서 음반에는 마스터링한 2음원 22트랙과 기획자가 트랙을 나눈 17트랙, 미의회도서관에서 온 그대로를 실은 6트랙, 모두 합하여 45트랙이 되어 복잡하게 되었다.

마스터링에 대해서는 박기만 님이 사명감을 가지고 처음부터 임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 바이다.


음반 뒷면에 트랙과 곡명을 보면 복잡하게 되어 있다. 트랙을 일목요연하게 좌측 표와 같이 정리하였으니, 음반 뒷면의 시간을 참조하여 보시면 편리할 것이다.       


3. 영어설명과 번역에 대하여 :


미의회도서관에서 보낸 준 음원에는 영어설명이 6개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11곡의 음원이 6개의 에디슨 원통형 음반에 실려 있기 때문에 각 실린더별로 설명을 하였기 때문이다. 영어설명은 한국고음반연구회의 정 명진 회원이 영어 받아쓰기를 하고 번역을 하였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나효신 작곡가님이 교정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번역 중에서 곡명은 통일을 위하여 기획자가 일부 수정하였지만, 전체적으로 필자마다 다른 표기(앨리스, 엘리스 / 한국음악, 조선음악 등)는 표기한대로 그대로 두었다.  


4. 곡명과 소리꾼 이름에 대하여 :


곡명은 이진원 교수와 협의를 하여 음반 뒤에 표기한 대로다. '애국가'라는 곡은 2개, '아라랑'이라는 곡은 3개라 기획자가 임의로 1, 2, 3을 부여하였다. 11번째 트랙의 'Mile Man Song'은 적당한 곡명을 찾지 못해 영어 그대로 '마일맨의 노래'라고 표기하였다. 영어는 미의회도서관의 목록에 나와 있는 그대로를 적었다.

문제는 소리꾼 이름이었다. 3사람인데, 프로바인 교수가 1998년 번역할 때도 그랬고, 미의회도서관 목록에도 애매하게 되어있고, 영어설명에서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목록에는 'Jong Lik Ahu', 'Son. Rong', 'Hechel-ye' and 'He-chel-ge'로 적고 있고, 영어설명에는 'Ahu'를 'Ahn'으로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이름으로 '안'이 맞는데, '안종릭' 이름은 이상하다. 필기체 영어의 'Lik'는 'Sik'이 맞을 것 같아 '안종식'라고 하였다. 실제는 '안정식'일 수도 있다. 제일 애매한 이름이 'Son. Rong (?)'이다. 원통형 음반 실린더 박스 에는 다른 이름과는 달리 이름 중간에 마침표가 있고, 마지막에 물음표가 있다. 3자리 이름일까? 한자 빠진 것일까? 성은 마침표 앞의 '손'일까? 'Rong' 이라는 이름도 이상하고, 프로바인 교수는 '양손?/손양?'으로 소개하였는데, 기획자는 '양손' 2자 이름으로 표기하였다. 3번째 소리꾼의 이름은 2가지로 나와 있는데,  Hechel-ye' and 'He-chel-ge'이다. 같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프로바인 교수는 '이희/해/혜철'로 소개하였는데, 기획자는 '이희철'로 적었다.

이 음반에 취입한 사람들은 전문소리꾼이 아닌 사람으로추측되어 이름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정확한 이름을 찾아 표기해야 하는데, 그 길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당시의 플레처 여사의 기록을 찾으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다음 기회로 미루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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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취입 조선 민요 녹음 설명


이진원(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1. 머리말


필자는 2005년 한국음악사학회에서 주최하는 2005년 음악학술대회에서 '한국 초기 음반 녹음사 재조명'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플래처의 한국 음악 녹음 내용을 살펴본 바 있다. 플래처 즉, Alice C. Fletcher가 1896년 7월 24일 녹음한 원통형 유성기음반 자료가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를 통해 1998년 한국국악학회에서 발표되었으며, 그의 발표는 기존에 한국 음악의 최초의 녹음이 언제되었을까 하는 학자들의 의문을 다소나마 해소해 주는 기회가 되었다. 1907년 경으로 추정되는 한국 최초의 원반형 유성기음반이 상업적으로 발매되기 이전에 분명 한국 음악의 녹음이 있었을 것인데, 언제 어떻게 그 녹음이 되었을까에 대한 실제 실물로 1896년에 그 녹음이 이미 진행되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플래처의 원통형 유성기음반에 담긴 녹음을 구하는 데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었다. 한국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은 1998년 한국국악학회에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의 발표를 녹음을 해서 자료를 확보한 바 있으나, 원본을 들을 기회는 없었다. 이후 한국고음반연구회 정창관 회원이 2006년 미의회도서관으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고,1) 이 자료를 필자에게 건네주어 이 논문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본 고에서는 1896년에 플래처가 취입한 11곡의 민요에 대한 음악적인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이 11곡의 민요는 이제까지 문헌(고악보 포함) 및 고고음악학적 자료로서만 알 수 있었던 조선시기의 음악을 실제 음악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음반 상태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민요의 사설을 채록하고자 하였으나 거의 많은 부분 사설을 찾아낼 수 없었음은 미리 이 자리를 빌어서 밝히는 바이다.


2. 플래처의 조선음악에 대한 음악인류학적 조사 과정 검토


플래처는 사회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던 미국의 여성 인류학자로서, 미국의 원주민들에 대한 음악에 특출한 성과를 배출한 바 있는데, 그의 연구는 미국 연방 정부의 인디안 정책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녀는 쿠바의 하바나에서 1838년 3월 15일 출생하였고, 1923년 4월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사망하였다. 그녀는 미국 상류사회의 교육을 받은 후 유럽으로 건너가 당시 유럽의 연극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대학에서 이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으며, 이후 여권 신장가로서도 많은 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그녀가 인디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마도 1880년 인디언들이 땅을 구입하고, 집을 짓기 위한 기금을 조직하면서라고 한다. 이 일은 플래처가 인디안에 대한 여러 가지 공부를 할 수 있게끔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후 1881년과 1882년에 파바디 박물관에서 일하는 동안 고고학과 인류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Sioux, Omaha, Winnwbago, Pawnee 종족 사이에서 조사를 수행하게 되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게 된다. 그녀는 또 박물관을 위해 이들 종족의 인류학적 유물들을 컬렉션으로 구성하기도 하였다.

 

이 시기에 F. W. Putnam 교수의 도움아래에서 그녀는 고고학 관련 자료들을 공부할 수 있었고, 꾸준히 일반 고고학 분야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1881년 Nebraska로 가서 Omaha 종족들과 생활하기 시작한다. 1886년에는 Alaska와 the Aleutian Islands로 가서 교육적 목적을 위해 연구를 진행한다. 그녀는 1900년에  『Indian Story and Song from North America』를 발표하고, 1904년에는 『The Hako: A Pawnee Ceremony』를 발표하는데, 그의 최고의 역작은 1911년 Francis La Flesche와 함께 정리한 『The Omaha Tribe』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녀는 1899년부터 1916년까지 『the American Anthropologist』의 편집장으로 활동하였고, 1908년에는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the School of American Archaeology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플래처의 삶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는데, 그녀는 1880년대 인디안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최초의 여성 인류학자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플래처가 인디안 음악에 대한 저서를 발표한 것이 1900년인데, 이는 1880년대 플래처의 성과를 집대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플래처는 음악학의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인디안 음악에 대해서는 동료를 구할수 밖에 없었다. 바로 존 C. 필모어(John Comfort Fillmore)인데, 존은 1896년 이전에 플래처의 일을 도와주면서, 당시 조선인들의 음악을 채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플래처와 프랑시스의 서류 목록을 정리한 문서에 의하면,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존과 프란쯔(Franz Boa)가 수집한 자료(SERIES 19 MUSIC)에 조선 음악의 악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2) 이들 자료는 위 자료 19번 박스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 자료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위 자료에는 원통형 유성기음반에 대해서는 언급이 보이지 않고 있다. 플래처에 대한 자료를 소개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필모어가 원통형 유성기음반의 녹음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만들어진 채보 악보를 더 신뢰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1893년에는 원통형 유성기음반으로 조선 음악을 녹음하였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지만, 대한제국 이전 시기인 조선 말기의 음악을 미국인이 조사하였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 할 수 있다.3) 플래처의 많은 업적이 미국 인디안들에게 집중되어 있었지만, 그녀는 조선인들의 음악에 대해서 인류학적인 관점으로 그들의 음악을 녹음해두었고, 이것이 이번에 입수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노래 수집가(Song Catcher)로 잘 알려져 있는 Frances Densmore는 Alice Cunningham Fletcher의 저서에 깊은 영감을 얻어 음악인류학적으로 인디언들의 음악을 녹음하였는데, 그가 인디언의 음악을 수집하는 장면을 통해서 당시 조선인의 노래가 원통형음반에 취입되는 모습을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플래처의 조선 음악 녹음 검토


플래처의 녹음을 입수한 정창관이 공개한 자료를 아래 제시하여 보았다. 정창관이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받은 자료는 아래 <도판 3>에 보이는 CD 2장에 수록된 6트랙의 음원이었다. 정창관이 다시 17트렉으로 구분하여 본 것이 <표 1>로 제시되었다.



<도판 3> 미국 의회도서관 제공 플래처 조선 음악 녹음 음반


필자는 '한국 초기 음반 녹음사 재조명'에서 로버트 프로바인 교수가 정리한 플래처 녹음 조선 음악의 목록을 통해 이들 음악에 대해서 검토한 바 있다. 아래 도표(표 2)는 프로바인 교수가 정리한 것을 필자가 고증하여 위 논문에 발표한 표이다.


필자는 프로바인이 작성한 위 표에 등장하는 악곡명을 그 음악이 무엇인지를 고증하여, 단가, 매화타령, 애국가, 아리랑, 제비잡는데, 달아달아로 해석한 바 있다. 프로바인은 이들 노래들이 워싱턴에서 취입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적인 문건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것을 알 수는 없다. <표 1>과 <표 2>에서 정리된 내용은 같다. <표 1>에서는 노래 중간에 1980년경에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원통현음반의 음원을 마스터테이프에 옮기면서 넣은 영어 설명(별도 번역 참조)이 추가되어 있다.

 

 

 

1st Convert

Name

Time

2nd Convert

Name

Time

Remarks

노래 명

비 고

CD 1:

Track 1

loc1.wav

4:39

Track 1

loc1-1c.wav

1:08

설명1

 

 

 

 

 

 

Track 2

loc1-2-1song.wav

0:51

노래1

Introductory Song for Dan-ga.(Korea Play)

 

 

 

 

 

Track 3

loc1-3-2song.wav

0:28

노래2

Blooming Plum Tree Song

 

 

 

 

 

Track 4

loc1-4-3song.wav

0:56

노래3

Patriotic Song

 

CD 2:

Track 2

loc2.wav

1:12

Track 5

loc2-1c.wav

1:21

설명2

 

 

 

Track 3

loc3.wav

4:06

Track 6

loc3-1-4song.wav

1:04

노래4

Patriotic Song

 

 

 

 

 

Track 7

loc3-2-5clap.wav

0:35

노래5

(박수)

Intrelude

(clapping of hands)

 

 

 

 

 

Track 8

loc3-3-6song.wav

1:33

노래6

Love Song(Ar-ra-rang)

* 원본보다 3초 초과/반복

 

Track 4

loc4.wav

5:51

Track 9

loc4-1c.wav

0:34

설명3

 

 

 

 

 

 

Track 10

loc4-2-7song.wav

0:10

노래7

Love Song(Ar-ra-rang)

* 녹음

실수같음

 

 

 

 

Track 11

loc4-3-8song.wav

1:25

노래8

Love Song(Ar-ra-rang)

 

 

 

 

 

Track 12

loc4-4-4c.wav

0:20

설명4

 

 

 

 

 

 

Track 13

loc4-5-9song.wav

1:45

노래9

Myth Song "Catching the Swallows"

 

 

Track 5

loc5.wav

2:00

Track 14

loc5-1c

0:23

설명5

 

 

 

 

 

 

Track 15

loc5-2-10song.wav

1:00

노래10

Child's Song "About the Moon"

 

 

Track 6

loc6.wav

2:04

Track 16

loc6-1c

0:47

설명6

 

 

 

 

 

 

Track 17

loc6-2-11song.wav

0:44

노래11

Mile Man Song

 

 

<표 1> 정창관 정리 엘리스 조선 음악 녹음 목록

 

 

번호

Fletcher가 남긴 메모

연주자

시간

고증

1

Dan-ga

Jong Sik Ahn

51초

단가

2

Blooming Plum Tree song

Jong Sik Ahn

28초

매화타령

3

Patrotic Song

Jong Sik Ahn

56초

애국가

4

Patrotic Song

Jong Sik Ahn

1분 4초

애국가

5

Interlude: clapping of hands

Jong Sik Ahn

35초

 

6

Love song: Ar-ra-rang

Jong Sik Ahn

Son Rong/ Rang

1분 30초

아리랑

7

Love song: Ar-ra-rang

Jong Sik Ahn

He Chel Ye

10초

아리랑

8

Love song: Ar-ra-rang

Jong Sik Ahn

He Chel Ye

1분 25초

아리랑

9

Myth song: Catching the Swallows

He Chel Ye

1분 45초

제비잡는데

10

Child's song: About the Moon

He Chel Ye

1분

달아 달아

11

Mile Man Song

Jong Sik Ahn

44초

 


<표 2> 1986년 녹음 한국음악 목록

주석


1) 녹음 입수 과정에 대해서는 정창관이 운영하는 <정창관의 국악CD음반세계> 웹사이트에 소개되어 있는 다음의 글을 참조 바란다. "1896년 7월 24일 녹음된 한민족 최고의 음원을 미의회도서관으로부터 입수하였다. 모두 11곡(10여분)으로 에디슨원통형 음반 6개에 녹음된 음원을 이번에 미의회도서관으로부터 CD와 목록서류를 같이 받았다.이 음원은 1998년 4월 25일 미국의 프로바인 교수에 의해 국내에 처음 카세트테이프로 소개된적이 있다.(현재 프로바인교수는 이 테이프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함) 이 음원은 1896년 당시 Alice C Fletcher라는 학자가 여러나라의 민족음악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한국사람의 음악을 녹음하게 된 것 같다. 워싱톤에서 녹음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노래부르는 사람은 3사람으로 소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그 당시에 미국에서 녹음을 하였는지도 궁금하다. 이번에 로버트 김 선생의 도움과 미의회도서관에 있는 한국인의 도움으로 CD로 받을 수 있었다. 원통형 음반 실물은 보물과 같이 보관되어 담당자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1980년 미의회도서관은 원통형 음반을 설명과 함께 마스터테이프로 전환하였다. 그 마스터테이프에서 복사하여 CD로 보내준 것이다. 이 원통형 음반은 우리가 찾아야 가져와야 할 문화유산이다. 실물 사진을 부탁하였지만, 그것은 불가능하고, 비슷한 원통형음반의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현재 운영자는 이 음원을 비매품 CD음반으로 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음원과 설명 부분을 나누어 정리하고, 영어설명를 채록하여 번역하고, 음악을 분석하고, 가사를 채록하고, 음질이 열악하여 음원 보정작업도 몇종류로 하고 있다. 조상에게 부끄럽지 않게, 길이 후손들에게 남겨줄 유산이라고 생각하여 정성스럽게 음반작업을 하고 있다. 음반 출반은 외부의 도움도 받아 대량(3,000장 정도)으로 제작하여 무료로 관련단체, 국가기관, 교육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라는 바입니다. 2006년 7월에 운영자 정창관." 정창관은 현재 이 원통형 유성기음반의 녹음들을 CD로 복각할 계획이라 한다. 

   <http://www.gugakcd.pe.kr/saup-a.htm> 사이트 참조.


2) 이 자료는 정창관이 입수한 플래처의 한국 녹음에 대한 기본 정리를 함께 담당하였던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정명진이 필자에게 친절히 알려준 정보에 의한 것이다. 그는 Alice C. Fletcher와 Francis La Flesche의 서류 목록이 담긴 문서의 주소

   <http://www.nmnh.si.edu/naa/fa/fletcher_la_flesche.htm> 이외에도 자료 중에 조선 음악 악보가 있음을 확인하는 "Fletcher acquired J. C. Fillmore and Franz Boas' musical transcriptions of non-Native American peoples from the World's Columbian Exposition in 1893. This material is located at the end of the series...."와 같은 내용도 함께 찾아서 확인하여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표한다. 1893년의 조선 음악의 악보가 있다면, 혹시 1896년의 플래처 녹음보다 따른 시기의 조선 음악이 녹음되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도 있다. 필자도 "한국 초기 음반 녹음사 재조명"에서 "이상에서 소리가 매체로 담길 수 있는 유성기의 발명이후 한국인에 의한 최초의 녹음이 어떠하였을까 하는 논의를 진행시켜 보았다. 프로바인 교수가 제공한 미국국회도서관의 Alice C. Fletcher(1845-1923) 녹음의 원통형 음반에도 1896년 우리의 음악이 기록되었는데, 그보다 앞서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서 우리나라의 궁중음악이 녹음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라고 하여 그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아직까지 플래처의 1896년 이전의 녹음을 찾지 못하였다.


3) 한국고음반연구회 정명진 회원은 메일을 통해서 "다만 Fillmore는 실린더 레코딩을 신뢰하지 않고 채보 작업을 더 선호했다고 하는 다른 사이트에서의 언급을 볼 때 Fillmore가 박람회에서 녹음했을 가능성은 낮을 것 같습니다."하고

   <http://rs6.loc.gov/ammem/omhhtml/omhoim2.html> 사이트의 "Fillmore, incidently, did not trust the cylinder phonograph, preferring to work with transcriptions made in the field…"라는 글을 제공해 주었다.


4) Courtesy of the National Anthropological Archives, Smithsonian Institution. Photograph No. 4510. 이외에도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플래처의 사진을 볼 수 있다. 


5) <http://www.britannica.com/eb/art-52237> 웹사이트에는 옆 사진이 Alice Cunningham Fletcher가 1895년에 나팔통이 달려있는 원통형 유성기음반을 사용하여 인디언의 노래 혹은 이야기를 녹음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된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정창관에 의해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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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설명과 가사


이진원(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플래처 여사의 조선 녹음은 모두 11곡이다. 이 중에서 5번곡 '손장단'을 제외하고 10곡의 노래가 들어있다. 그리고 7번곡이 10초 정도로 짧은 아라랑이 들어 있는데, 이는 실수로 앞의 6번곡과 중복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녹음된 성악곡은  9곡이 된다. 아래 채록된 사설은 충분히 고증되지 않은 것임을 밝혀둔다. 녹음이 오래되어 가청성이 떨어져 있으며, 설사 채록된 사설이라도 앞뒤 문맥이 맞지 않는 사설이 포함되어 있다. 해독되지 않는 부분은 ○○○○로 표시하였다. 


■ 트랙 1. 12. 24. 40 2/4. 소개곡 - 단가(Introductory Song for Dan-ga(Korean Play))

Dan-ga는 '단가'인데, 제목에서 말해주는 것과 같이 짧은 노래로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 이유는 아래에 제시한 가사와 같이 요즘 민요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사설을 쓰고 있고, 그 음악적인 내용이 육자백이토리의 짧은 노래로 보이므로 단가의 의미는 짧은 노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 바람아 부지를 말아라 만경 화(花)가 싹 떨어진다.

○○○○난지 나오 계신 ○○에야

비가 오실려는지 만수산에 구름이 진다

세월아 가지를 말아라, 장안 호걸이 다 늙어 간다


■ 트랙 2. 13. 25. 40 3/4. 매화타령(Blooming Plum Tree Song)

Blooming Plum Tree song은 노래 가사를 보면 '매화타령'을 영어로 번역한 것임이 틀림없다. 실제로 이 곡의 사설에는 '좋구나 매화로다'라고 하는 전형적인 매화타령의 후렴구가 보인다. 그렇지만 오늘날 전승되는 매화타령은 경서도소리의 매화타령이고, 2번곡은 1번곡과 함께 육자배기토리로 되어 있는 매화타령이라 할 수 있다.


※ 후손들이서 동구 밖을 ○○○○○○○○○○

지경이로다 좋구나 매화로다

에야 데야 에헤야 에여라 지경이로다 좋구 매화로다


■ 트랙 3. 14. 26. 40 4/4. 애국가 1(Patriotic Song 1)

Patriotic Song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애국가'이다. 아래 노래 가사를 가능한 채록하여 보았는데, 그 내용이 우리나라의 산천의 아름다움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애국가'라는 번역을 하였는가 싶다. 육자백이토리로 되어 있는 짧은 노래이다.


※ 남풍기우 기역 해오리 기운 예로다

삼각산 제일봉에 부안개 안져 울고

한강수 깊은 물에 파도 용마가 낫단말가

대장간은 오날 날에야 아니로다 어 허니아

화와 몽중에나 만나볼까

○○○○ 아해들은 맥교지상에 하날 날아

꾀꼬리 나지 아니로다 황금갑옷을 떨어입고

제비중을 넘으랴고

고대광실 범길러라 키우던 양을 세울까나


■ 트랙 4. 15. 28. 42 1/3. 애국가 2(Patriotic Song 2)

육자배기토리로 된 음악이다. 음질이 열악하여 그 가사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제목을 애국가라고 한 것으로 보아서 앞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하고 있는 음악이 아닐까 생각된다.

 

※ 저건너서 ○○○○ ○○○○ 비가○○

부평선  ○○○○ 낮이나 밤이나 갈까보다 

님을 따라서 바루나 가지  갈까보다

저건너 ○○○○ ○○○○

○○○○ ○○○○ ○○○○ ○○○○ ○○○○


■ 트랙 5. 16. 29. 42 2/3. 간주 - 손장단(Interlude - clapping of hands)

Interlude: clapping of hands로 되어 있는 이 곡은 제목 그대로 손으로 친 장단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들어보면 장구 채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흥겨운 리듬의 손장단을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그 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상당한 기교가 느껴진다.


■ 트랙 6. 17. 30. 30 3/3. 사랑노래 - 아라랑 1(Love Song - Ar-ra-rang 1)

Love song: Ar-ra-rang은 아리랑이다. 이 '아리랑'은 헐버트가 1896년 경 채보한 아래의 악보와 거의 유사한 선율 진행을 하고 있다. 헐버트는 『대한제국멸망사』의 제24장 음악과 시 부분에서 채보한 아리랑 악보를 실었다. 헐버트는 1896년 '한국유기'의 논문을 통해 "한국인은 즉흥곡의 명수"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이 중요한 노래"라고 예찬했다고 한다. 1908년 비슷한 선율의 아리랑 악보를 출판한 알랜은 이 노래에 대해 '조선에서 가장 평범한 나무장사 소년들도 두세 마라의 나귀를 끌고 시내에서 땔감을 팔고 돌아오는 길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그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라고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당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아리랑을 직접 조선 말기 조선인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행운이 아닌가 싶다.

안타깝게도 이 트랙의 '아리랑'은 음질 복원을 위해서 작업을 하였지만 노래의 앞부분의 대부분을 채록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아래 청취 가능한 가사를 적어보았다. 음악적으로 보면 솔, 라, 도, 레', 미'의 경토리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 노래는 도', 레' 사이가 조금 넓은 음정으로 되어 있어서 우리가 노래하는 경토리와는 조금 다르게 슬픈 느낌을 준다.


※ 산도 들도 물도 좋네 무얼 싸갖고 여기 왔나

○○○○  ○○○○ ○○○○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야

노다가세 노다가세 요날이 깊도록 노다가세

산도 들도 물도 좋네 희망을 찾아서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 ○○○○

○○○○ 고국산천  ○○○○ ○○○○ ○○○○

아리랑 아리랑  ○○○○

  

■ 트랙 7. 18. 32. 43 2/5. 사랑노래 - 아라랑 2(Love Song : Ar-ra-rang 2)

'아리랑'으로 6번 트랙의 잘못 녹음된 부분으로 보인다.


※ 산도 들도 물도 좋네


■ 트랙 8. 19. 33. 43 3/5. 사랑노래 - 아라랑 3(Love Song : Ar-ra-rang 3)

비교적 가사가 명확하게 들리는 '아리랑' 녹음이다. 앞의 6번곡과 7번곡과 같은 선율로 되어 있다. 노래 후렴구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라셩 아라리야'처럼 '아라셩'이라는 사설이 있는 것이 고제임을 느끼게 해준다.

  

※ 명사십리 해당화여 가난을 쫓아서 ○○○나

한강수에 ○○○○ ○○ 이리 저리로 왕래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라셩 아라리야

녹음방초 성화시에 ○○○○ ○○○○

이팔방년 소년들은 ○○ ○○○○ ○○○ ○○

산에 올라 꽃구경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아라셩 아라리야

노다가세 노다가세 요달이 지도록 노다가세


■ 트랙 9. 20. 35. 43 5/5. 설화노래 - 제비잡는데(Myth Song, 'Catching the Swallows')

Myth song, 'Catching the Swallows'은 프로바인 교수에 의해서 '제비잡는데'로 번역되었다. 판소리 흥부가에서 '제비후리러가는 대목'과 같은 사설을 가지고 있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레, 미, 솔, 라, 도', 레', 미'의 출현음들로 구성되었는데 솔로 종지하는데 이 음의 4도 아래음인 레를 거쳐 솔로 종지한다.

요즘 전승되는 '제비가'는 서울의 긴잡가인 12잡가 중 하나로서 도드리와 세마치 장단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도드리 부분이 경기소리 특유의 맛이 나며, 세마치 부분에서 서도소리의 음계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1896년에 녹음된 이 '제비가'는 세마치로 부르는 부분의 사설과 유사한데, 음악적으로 보면 솔로 종지하기 때문에 최근 수심가토리로 불려지는 '제비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후여- 흑운을 무릅쓰고 백운을 박차고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후여- 여라 그물을 둘쳐 매고서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복희씨(伏羲氏)에 맺은 그물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월도천심 야삼경(月到天心夜三更)에 청천에 뜬 저 기럭이를

제비만 여겨서 후리러 나간다 후여

방울새 때랑 후리러 나간다

울림비조 뭇새들은 방긋방게 날아들고

양류상의 황조새는 이리 펄펄 저리 펄펄 날아들고

선앵시○리에 ○○○○○○ 저리 왕래한다

방애에 지여라 방애로구나


■ 트랙 10. 21. 37. 44 2/2. 동요 - 달아 달아(Child's Song, About the Moon)

프로바인 교수는 '달아 달아'로 해석했다. 영어로 된 기록을 보면 '달에 대한 동요' 쯤으로 번역할 수 있겠는데, 아래 채록한 가사를 보면 1절은 동요 '달아 달아'라고 볼 수 있고, 2절은 '자장가'로 볼 수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노래의 출현음을 보면 솔, 도', 레', 미'의 4음으로 구성되어 있고, 솔로 종지하는 간단한 선율과 간단한 리듬을 가진 전통 민요이다.

  

※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저기 저기 저 달속에 계수나무 생겼으니

은도끼로 찍어내고 금도끼로 다듬어 내어

초가삼간 집을 짓고 우리 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


아가아가 울덜마라 우리아기 잘도 잔다

개야개야 짖질마라 우리금동 아기 잘도 잔다.

은동아기 잘도 잔다

개야개야 짖질마라 우리아기 잘도 잔다

잘도 잔다 짖지마라


■ 트랙 11. 22. 39. 45 2/2. 마일맨의 노래 (Mile Man Song)

이 노래는 Mile Man Song으로 되어 있는데, 그 음악적인 내용은 앞서 1번곡 단가나, 2번곡 매화타령과 동일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 '좋구나 매화로다'라는 가사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매화타령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육자백이토리로 되어 있다. 적절한 번역어가 없어 우리말로 '마일맨의 노래'라고 하였다.


※ 세월아 네월아 가지마라 장안호걸이 다늙는다

에야 데야 에헤야 에람마 둥개 얼싼이로다

○성 열차 동구 밖에 울음을 울던 저 각시

○호 ○○가 기적이란다 좋구나 매화로다

에야 기적이 울어라 좋구 매화로다


* 예) 트랙 43 3/5 는 43트랙의 5부분 중 3번째 부분이라는 의미임.

* 일부 가사 해독은 양정환 님이 하였음.

* 본 음반의 가사를 추가로 해독하신분은 www.gugakcd.kr 의 질문게시판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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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해설 받아쓰기와 번역


정명진(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In Fletcher collection, according to the box label, this is Korean.


Cut No. 1, Prayer for All Good Men, etc.

Cut No. 2, Blooming Plum Tree

Cut No. 3, Patriotic Song


Recorded by Alice C Fletcher? (question mark)

Jong Lik Ahu singer? (question mark)

Recorded July 24th 1896


Cut No. 1, Prayer that All Good Men May not Grow Old

Cut No. 2, Out of the Valley of Many Mountains Older than Present Dynasty which is 500 Years and More Old

Cut No. 3, Patriotic Song in a Fine Moonlight Night etc.


An introductory song who sings of the life of some famous song? (question mark)

Such a song is sung in an introdu…in…introducing the play Danga ? the name


I'm sorry that sounds a little cryptic but that's the way it reads on the box label.


This is Fletcher box No. 7 cylinder No. 10

 

※ Fletcher의 소장품에서, 상자에 적힌 바에 의하면 이것은 한국음악입니다.


1번째 컷, 선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 등

2번째 컷, 매화타령

3번째 컷, 애국가


녹음: Alice C Fletcher? (물음표)

가수: Jong Lik Ahu? (물음표)

1896년 7월 24일 녹음


1번째 컷, '모든 선한 사람이 늙지 않길 바라는 기도'

2번째 컷, '500년도 더 된 지금의 왕조보다 더 오래된 많은 산맥의 계곡을 벗어나'

3번째 컷, '아름다운 달빛 비친 밤의 애국가' 등


서두의 노래는 몇몇 유명한 노래(?)의 삶에 대하 노래하는 곡으로

이러한 노래는 '단가'(곡명)라는 음악을 소개하는데 불러진 노래이다.


조금 애매하게 들려서 유감이지만 박스 레벨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이것은 Fletcher의 7번 상자의 10번째 실린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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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No. 17

On cylinder. on tape No. 87

This is cylinder marked only Fletcher box 7, No. 11


Not in the sequence of Alice Fletcher recordings

according to the box label it reads… Korean under stock it seems gayo(laugh) which seems hardly likely… well, maybe a joke or mistake


No. 1 Repetition of patriotic song

No. 2 Beats showing rhythm of interlude love song jovial


Recorded by Alice C Fletcher July 24th 1896

Jong Lik Ahu singer


Cut No. 1 Repetition of third record cylinder 81

Cut No. 2 Beats showing rhythm of interlude… clapping hands

Cut No. 3 Love song really a jovial song Ar?ra?rang love song

Sung by Son Rong? (question mark) and Jong Lik Ahu

 

※ 87번 테이프의 17번째 컷

이것은 Fletcher의 7번 상자의 11번째이라고만 쓰여진 실린더입니다.


Alice Fletcher의 녹음 순서가 아닙니다.

상자에 의하면 한국의 것이라고 쓰여있습니다. stock에보면 kayo라고.. (웃음) 그런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만..어쩌면 장난이거나 실수인 듯합니다.


1번째 컷, '애국가'의 반복

2번째 컷, 유쾌한 사랑노래 중간에 리듬을 보여주는 비트


녹음: 1896년 7월 24일 Alice Fletcher.

노래:Jong Lik Ahu.


1번째 컷, 81번 실린더의 3번째 레코드의 반복

2번째 컷, 중간에 리듬을 보여주는 비트, 손뼉치는 소리(손장단)

3번째 컷, 사랑노래, 실재로는 유쾌한 노래인 아랑랑 사랑노래

노래: Son Rong?(물음표) Jong Lik A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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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egins tape No. 88 and library work order 12980, The Federal Cylinder Project.


This is the Alice C Fletcher collection of Korean music and Schubert dances for violin and piano.  This is an extension of her collection which is comprised mostly of Indians plains chants.


Reel item No. 1 is a love song and an another love song sung by Jong Lik Ahu and He chel Ye recorded July 24th 1896 in Korea.

※ 이것으로 도서관 업무 12980번 연방 실린더 프로젝트 88번 테이프의 시작부분입니다.


이것은 Alice C Fletcher의 한국음악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슈베르트 무용곡 모음입니다.  이것은 대부분이 미국 인디안 노래들로 이루어진 그녀의 소장품의 연장입니다.


릴 테이프 1번은 사랑 노래 한 곡과 또 다른 사랑 노래로 Jong Lik Ahu와 He chel Ye가 불렀고 한국에서 1896년 7월 24일 녹음되었습니다.

(in Korea 라고 한 것은 직원의 실수로 보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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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No. 2 on tape No. 88 is cylinder No.1 from box 8 of the Fletcher collection.

According to the box label this is Korean 'Catching the Swallows', myth song collected by Alice C Flecher from He chel ge, the singer on July 24th 1896.

 

※ 88번 테이프의 2번째 컷은 Fletcher 소장품 8번 박스의 1번 실린더입니다.

박스 라벨에 의하면 이것은 한국의 '제비잡는데' 설화노래로, Alice Fletcher가 싱어 He?chel?ge로부터 1896년 7월 24일 채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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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No. 3 on tape No. 88 is cylinder No. 2 in box No. 8

According to the box label, this is Korean a child song about the moon.

Child song recorded by Alice C Fletcher July 24th 1896 little girl song about the moon.

 

※ 88번 테이프의 3번째 컷은 8번 박스의 2번 실린더입니다.

박스 라벨에 의하면 이것은 달에 관한 한국의 동요입니다. 동요는 1896년 7월 24일 Alice C Fletcher에 의해 녹음됨. 어린 여자아이의 노래 '달아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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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 No. 4 on tape No. 88 is cylinder No. 3 from box 8.


The box…the cylinder was broken when it was received, that notation is on the box label itself. But that doesn't intrude into the program at all


According to the box label, this is Korean, titled out of the Valley of many mountains collected by Alice C Fletcher from Jong Lik Ahu or Ahn, singer July 24th 1896


Under remarks : the 'mile man song' broken record repeated on cylinder 81 first record

 

※ 88번 테이프의 4번째 컷은 8번 박스의 3번 실린더입니다.


실린더는 제공되었을 때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박스 라벨에 파손되어 있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 재생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박스 라벨에 의하면 이것은 한국음악으로 '많은 산들이 있는 계곡을 벗어나'라는 제목으로 Jong Lik Ahu 혹은 Ahn으로부터 Alice C Fletcher가 1896년 7월 24일에 채집한 것으로

 

'Mile Man Song' 레코드 파손됨. 81번 실린더 첫 녹음에 반복됨>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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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를 기획.제작하면서.....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서초국악포럼 좌장. 파루크코리아(주) 감사)


  이 땅의 잃어버릴 소리, 날아갈 버릴 소리를 후손에게 남기기 위해서 기획자가 제작하고 있는 '정창관 국악녹음집' 제10집-특별반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이 출반되었다. 1998년에 제1집 <강순영의 국악세계>, 1999년에 제2집 <조순애의 국악세계>, 2000년에 제3집 <인간문화재 김영택의 국악세계>, 2001년에 제4집 <박보아 박옥진 자매의 국악세계>, 2002년에 제5집 <신용춘의 국악세계>, 2003년 <김경성의 국악세계>, 2004년 <박홍남의 국악세계>, 2005년 <박대성의 국악세계>, 2006년에 <조영숙의 국악세계>에 이어 올해 특별반으로 제10집이 출반되었다. 계획대로 매년 한 장이 출반되는 셈이다.


 작년의 제9집은 1,000매를 제작하였다. 연주자에게 300매를 전해주고, 600매는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음반은 국악원 자료판매실(02-580-3160)과 예술기획탑의 쇼핑몰인 www.gugakcd.com에서 구 할 수 있다.


 제10집은 작년에 약속한대로, 미국의회도서관에서 입수한 음원으로 <1896년 7월 24일 한민족 최초의 음원>을 출반하게 되었다. 이 음반의 제작에 대해서는 사연도 많고, 도와주신 분도 많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기획.제작자 노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 음반은 일련번호를 부여한 3,000매 한정반으로 모두 무료로 배부한다. 국악원 자료판매실(02-580-3160)과 예술기획탑의 쇼핑몰인 www.gugakcd.com 등에서는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 시리즈를 제작하는데, 돈을 쓰는 것을 이해해주는 마눌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올해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금 덕분에 훨씬 편하게 음반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고마움을 전한다.


2007 7월 24일 월계1동 현대아파트에서

정 창관


* 정창관 국악후원회 구좌 : 제일은행 광화문지점 130-20-389890 정창관

전화:02-943-4390 /  손전화:010-2023-4390

홈페이지:www.gugakcd.kr / www.gugakebook.com  이메일:ckjungck@hanaf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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