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종교판소리>                                      
  


창작 판소리란 전통 판소리 외에 새로이 만들어진 판소리를 말하며, 해방 이후에 불려진 ‘열사가’류의 영웅판소리, 종교판소리, 민중판소리, 동화판소리, 생활판소리 등을 포함한다.

1904년 김창환이 원각사 공연을 위해 짜서 불렀다는 <최병두타령>을 최초의 창작판소리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일인 창 형태의 판소리가 아니라, 다수의 창자가 출연하는 창극 형태였다. <최병두 타령>은 강원도 관찰사 정 아무개라는 사람이 그 고을 양민 최병두를 잡아다가 곤장으로 때려죽이고 재산을 빼앗았다는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며, 후에 이인직에 의해 신소설 ꡔ은세계ꡕ로 각색되었다.

이 외에도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수많은 창극, 혹은 국극 단체에서 공연했던 창극과 국극들도 넓게 보면 창작 판소리에 넣을 수 있으나 이러한 창작 판소리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하는 것이 없다.

종교판소리는 1970년대 이후 박동진과 이용배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종교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박동진이 창작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예수의 일생을 담고 있는 <판소리 예수전>과 성서의 인물을 소재로 한 <성서 판소리>가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파되지는 못 했으며, 본인도 자주 부르지는 않았다. 성서의 인물을 소재로 한 것으로는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 모세이야기를 김형철이 작창한 <모세뎐>도 있다.
이용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성 안드레아 김대건전>과 <사명대사> 등이 있다. <사명대사>는 사명대사의 출생부터 출가 이후 열반까지 일생을 구성하고 있다. 그 외에 김병준의 원작을 오갑순이 작창한 <부처님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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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음반 :
  서초국악포럼시리즈 1 박동진 판소리 <예수전>

종교판소리의 대표적인 음반이 이 <예수전>이다. 꾸준히 찾고있는 사람이 있지만, 현재 구할 수 없는 음반이다. 필자가 제일 많이 복사를 해준 음반이다. 지난 10월에 공식적으로 제작사인 예전미디어에 이 음반을 재발매해주기를 건의하였다. 얼마나 팔리지 몰라 재발매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필자가 주문해서 원하는 최소 단위로 제작하겠다고 하였더니, 그제야 다시 검토하겠다는 전갈을 받았다. 지금 제작사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음반이다. 종교판소리는 많이 팔리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팔릴수 있는 음반이다.

1988년에 녹음한 이 2장의 음반의 해설서 에는 "....성경을 그저 읽는 것보다 듣고 보면 더 귀감이 간다는 평을 받고 이번에 녹음을 한 것인데 이 판소리 성경은 성경에 있는 가사를 그대로 판소리로 부르자면 판소리 사설로도 잘 맞지 않는 고로 그 귀하신 줄거리를 빼기도하고 없는 말을 욕되지 않을 정도로 삽입도 했으므로 성경과 같지 못하다고 책망을 마시옵고 전라도 사투리로 본시 짜였으므로 전라도 말 반, 표준어 반으로 작사되어 작곡을 하였으니 양지하옵시고 후일이라도 잘못된 점을 저에게 지적하시고 많이 들어주기기를 바랍니다"라는 지금은 고인이 된 소리꾼 박동진 명창의 말이 적혀 있다.

이 음반은 '메시아의 탄생을 기다림' 대목부터 '예수 부활하심' 대목까지 17 대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가 듣고 싶은 사람은 들을수 있도록 책임지고 재발매를 성사시키겠음을 약조드린다. (2004.11.30)

* 이 음반 2006년에 제가 좌장으로 있는 서초국악포럼에서 재발매하였습니다. 이 음반 www.gugakcd.com 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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