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관악합주 해 령(解令)
해령(解令)은 조선시대 궁중음악 가운데 한 곡으로, 세종 때에 창작된 ‘여민락(與民樂)’의 변주곡인 본령(本令)을 다시 변주한 관악합주곡이다. 본령은 여민락의 선율을 일부 변주하여 별개의 곡으로 독립한 곡이다. 이러한 본령의 골격 선율을 다시 ‘풀어(解) 연주한’것이 해령으로 궁중의 의례와 연회에서 연주되었다. 해령은 여민락의 장엄한 선율에 관악 특유의 화려한 변주 선율이 부가되어 궁중음악의 기품과 수려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집박 정재국
피리 이 영 이건회 박치완 대금 채조병 김상준 김정승 해금 황애자 사주현 고수영
편종 김치자 편경 이종길 소금 문응관 아쟁 정계종 장구 김광섭 좌고 김병오
시창 관산융마·십이난간
시창(詩唱)이란 한시(漢詩)를 일정한 장단이 없이 긴 가사를 읊는 것으로, 청(淸), 즉 음률에 얹어서 부르는 것이다. 한시(漢詩)는 흔히 오언절구(五言絶句)·칠언절구(七言絶句)·칠언율시(七言律詩)로 구분되는데, 각각 약간씩 다르게 부르는 데에서 음악적인 묘미를 찾을 수 있다.
본 음반에 수록된 두 곡 가운데 <관산융마(關山戎馬)>는 서도식 율창(律唱)으로 부르는데, 한시를 얹어 부르는 시창과 비교하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높은 청으로 속소리를 내어 가며 실같이 곱게 뽑아내는 목소리는 시원스러우면서도 비애조(悲哀調)가 섞인 듯한 느낌이 특징적이다.
여창 조일하 대금·단소 김상준
관산융마(關山戎馬)
추강(秋江)이 적막어룡냉(寂寞魚龍冷)하니 인재서풍중선루(人在西風仲宣樓)를
매화만국청모적(梅花萬國聽暮笛)이요 도죽잔년수백구(桃竹殘年隨白鷗)를
해설 - 가을 강이 적막(寂寞)하니 어룡(魚龍))도차고 사람은 서풍이 부는 중선루(仲宣樓)에 있구나.
매화만국(梅花萬國)에 젓대[笛] 소리 듣고 도죽장(桃竹杖)을 짚고 만년에 백구를 따르도다.
십이난간(十二欄干)
십이난간벽옥대(十二欄干碧玉臺) 대영춘색경중개(大瀛春色鏡中開)를
녹파담담무심천(綠波淡淡無深淺)이요 백조쌍쌍자거래(白鳥雙雙自去來)를
만리귀선운외적(萬里歸僊雲外笛) 사시유자월중배(四時遊子月中盃)를
동비황학지오의(東飛黃鶴知吾意)하여 호상배회고불최(湖上徘徊故不催)라
해설 - 열 두 난간 푸른 옥대(玉臺)에 대영(大瀛)의 봄빛이 거울 속에 열렸도다.
푸른 물결은 맑고 맑아 깊고 얕음이 없고 갈매기(白鳥)는 짝을 지어 마음대로 왔다갔다하는 구나.
만리에 돌아가는 신선은 구름 밖 젓대요 사시에 노는 이들은 달 가운데 잔이로다.
동쪽으로 나는 누른 학(鶴)이 내 뜻을 알아 호수 위에 배회하며 짐짓 재촉치 않는구나.
가사(歌詞) 죽 지 사(竹枝詞)
가사는 한시(漢詩)를 노래하는 가곡이나 시조와 달리 긴 산문시를 그 사설로 하는 성악곡이다. 한시와는 달리 산문시는 일정한 형식이 없기 때문에 노래 역시 각각의 곡이 다르다. 현재 전하고 있는 곡목은 백구사, 죽지사, 어부사, 황계사, 춘면곡, 상사별곡, 길군악, 처사가, 양영가, 매화타령, 권주가, 수양산가 등 12곡이며 흔히 장구반주를 동반하여 연주되나, 대금이나 피리를 단잽이로 하여 반주하기도 하고 관악기와 장구를 함께 편성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세피리에 얹어 부르는 죽지사를 수록하였다. 죽지사라는 명칭은 자연이나 인간사를 노래한 시에 붙여지는 이름이었다고 한다. 모두 네 절로 이루어진 이 곡은 각 절의 끝에 일정한 후렴구를 가지며, 느린 6박 장단으로 불린다.
남창 김병오 세피리 이 영
1마루 - 건곤(乾坤)이 불노(不怒) 월장재(月長在)하니 적막강산(寂寞江山)이
금백년(今百年)이로구나
2마루 - 책(冊)보다가 창(窓) 퉁탕 열치니 강호(江湖) 둥덩실 백구(白鷗) 둥떴다.
후렴구 - 어히요 이히요 이이요 이히야 어 - 일심정념(一心情念)은
극락나무아미상이로구나 야루너니나 야루나나
관현합주 단회상(短會相)
“단회상”은 평조회상을 줄여 연주한 곡이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본래 평조회상은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의 8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회상은 각 곡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발췌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전곡의 맛과 멋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곡이다. 평조회상은 본래 40여분동안 연주하는 것에 비교하여 단회상은 약 15분 내외 정도로 연주하였다.
집박 이종길
피리 이 영 이건회 박치완 대금 채조병 김상준 김정승
해금 황애자 사주현 고수영 거문고 김치자 윤성혜 이방실
가야금 조유회 김윤희 강효진 소금 문응관 아쟁 정계종 장구 김광섭 좌고 김병오
해설/ 심준희 Sim, Joon-hee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