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해설서 중)
* 산조
성악에 판소리가 있다면,기악에는 산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민속 기악의 꽃이라 할 산조는 한 연주가의 기량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그릇과 같은 존재다.산조는'허튼 가락'이라는 말로 불렀던 것처럼 즉흥성이 매우 강한 음악이나,현재에 와서는 악보가 만들어지면서 선율이나 형식이 확성적으로 짜여져가는 추세에 있다.KBS-FM의 이 기획음반시리즈에는 여러장의 산조음반이 있다.초반에는 주로 인간문화재급의 명인의 연주를 담았던 것에 비해,점차 그 연주가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이것은 그동안 국악을 연륜의 예술이라고만 취급하고,나이가 연소한 경우에는 그 기량이 뛰어날지라도 별로 인정해주지 않는,일종의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젊은 연주가들의 산조는,기존의 연주자들의 산조음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는다.음색의 처리가 선명하며,농현(시김새)의 처리가 매우규칙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점이다.이것은 기존의 산조음악에서 '한'또는'그늘'이라는 말과 연관되는 연주기법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이들의 산조음악은 전체적으로 밝고 상쾌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또한 명인급의 연주가 될 만큼의 공력은 없다손 치더라도,기성 연주가들과는 또다른 젊은이 특유의 힘이 느껴진다.같은 음악이라 할지라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이번 산조 음악에서도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다.이 음반에 담겨진 네명의 산조 연주가는 서울국악대경연에서 금상을 받았거나,젊은 나이임에도 KBS국악관현악단에서 수석연주자로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또한 여기에 담겨진 산조는 모두 15분을 넘지 않는다.산조는 긴경우에는 1시간이 넘는 분량이다.이런 긴시간의 산조연주는 현장에서 들을때 감동을 주지만,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다. 따라서 사람이 한번에 몰입하기에 적당한 15분정도의 산조음악은 산조의 정수를 옹골차게 전달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 할 것이다.
2003.04.30 : 문예진흥기금 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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