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 내용 :
이보형 채록 <시나위> 음반을 기획하며
『한국음반학』 제14호 부록으로 제작되는 이보형 채록 <시나위> 음반은 1980년대에 전국 각지의 시나위와 시나위 연주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채록된 음악들을 수록한 것이다. 당시 이보형 선생님에 의해 이루어진 현지조사는 각 지역의 시나위 음악 뿐만 아니라 시나위청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루어졌기 때문에, 단오관청(오관청), 할림청, 봉원사청 등이 어떤 음악에 사용되었는지, 또 이들 청으로 음악을 연주할 경우 各 淸 간에는 몇 도의 음정 간격이 나타나는지도 함께 채록되었다. 따라서 이번 음반에 수록된 시나위는 살풀이, 앉은반, 삼장개비, 대왕놀이 등의 시나위 음악과 함께, 다양한 청으로 연주되는 허튼가락도 함께 수록하였고, 또 조사과정에서의 대담내용도 포함시켰다.
그리고 한강 이남에서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아우르는 시나위권의 음악은 시나위를 연주하는 사람이 삼현육각도 연주하기 때문에, 이보형 선생님의 현지조사에서 채록된 삼현육각 음악도 포함시켰다. 삼현육각의 淸은 대개 시나위를 연주할 때의 淸과 구별되기 때문에, 이번 음반에 포함된 삼현육각 음악을 통해 시나위와 삼현육각의 淸 비교 뿐 아니라 여러 지역의 삼현육각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본 음반에 수록된 음악들은 전라남도 강진군, 영암군, 영광군, 진도군과 경남 충무통영, 경기도의 시나위와 삼현육각이다. 이 外의 많은 지역들도 조사되었지만, 대담이 주를 이루는 지역은 제외하였다. 1980년대 이후 가속화 된 시나위와 삼현육각 음악의 단절을 생각하면, 당시의 현지조사가 새삼 큰 무게로 다가온다. 이것이 이보형 선생님의 현지조사에서 채록된 이 음반이 다시금 빛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늘 그렇듯이 고음반연구회 회원들의 발로 뛰는 노력으로 이 음반이 완성되었다. 자료제공과 선정에 도움주신 이보형 선생님, 바쁜 와중에도 꼼꼼히 마스터링 작업을 마무리 해 준 양정환 선생님, 원고독촉과 음반진행 상황을 마지막까지 챙기신 정창관 선생님, 그 外 많은 고음반연구회 회원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2004년 11월 13일
장 휘 주
* 수록곡 해설 및 사설 채록 / 장 휘 주(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1. 강진 시나위
피리: 박영태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4. 24. 전남 강진군 강진읍 동성리
이 트랙은 전남 강진군에 거주하는 박영태를 조사 대담하는 과정에서 녹음한 것이다. 박영태(朴永太, 1952년 生)는 피리 시나위, 피리 삼현을 박권순에게서 배웠고, 젓대 시나위를 1970년대에 李生剛에게서 배웠다.
음반에 수록한 시나위는 피리연주로, "나니나~"로 시작되는 18초 정도의 짧은 선율이다.
2. 영암 시나위
피리: 박재성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3. 5. 전남 영암군 영암읍
연주곡목 : 4관청, 5관청, 중할림청 시나위/안당/살풀이
박재성(朴載聲, 1937生)은 영암 출신으로, 28세 때 정달식에게 피리를 배웠고, 증조부에게 장구를 배웠으며, 주로 굿에서 장구를 치고 있다.
피리에는 상청, 하청, 細聲나는 피리 세 종류가 있으며, 시나위 연주할 때의 피리 잡는 법과 삼현육각 칠 때의 피리 잡는 법은 다르다고 한다. 이 지역의 시나위 淸에는 사관청, 오관청, 중할림 淸이 있는데, 오관청은 제2공에서 si, 제3공에서 la, 제5공에서 mi, 뒷구멍에서 mi가 난다.
4관청, 5관청, 중할림청으로 연주한 시나위는 허튼가락이고, 안당은 동살풀이와 같은 2소박 4박으로, 살풀이는 2소박 6박 리듬으로 연주하였다.
3. 영암 삼현육각
피리, 구음: 박재성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3. 5. 전남 영암군 영암읍
연주곡목 : 염불/굿거리/긴염불/타령/굿거리
영암의 삼현육각은 현재 알려진 것이 없는데, 이보형의 시나위 조사에서 몇 곡이 채록되었다. 이 지방에서는 三絃으로 헌수할 때 진양조(긴염불)과 도드리, 타령, 굿거리 순서로 연주한다고 한다. 피리 구음으로 삼현육각의 긴염불과 타령, 굿거리 등을 장고반주에 맞춰 시연하였다.
4. 영암 기타음악
피리: 박재성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3. 5. 전남 영암군 영암읍
연주곡목 : 봉장취
영암의 박재성이 연주한 음악에는 시나위와 삼현육각 外에도 1분 정도의 봉장취가 수록되어 있다.
봉장취는 새울음소리 선율을 포함한 허튼가락을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등의 장단에 얹어 부르는 기악곡으로, 산조의 선율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음악이다. 박재성이 연주한 자진모리 장단이고, 轉調를 하기도 하는 다른 연주자의 봉장취와는 달리 전조하지 않는다.
박재성이 어떠한 경위로 오늘날 전승이 끊어진 봉장취를 배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박재성이 연주한 봉장취의 선율은 유성기 음반으로 남겨진 선율과 흡사하다.
5. 영광 시나위
피리, 장고: 전경환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3. 9. 전남 영광군 영광읍
연주곡목 : 할림, 봉원사, 오관청 시나위/살풀이/앉은반/시님장단/구정놀이/덩덕궁이 등
전경환은 영암군에서 출생하여 17세부터 영암신청에서 여러 가지 학습을 하였는데, 23세 정도에 부친 全柄南에게 피리삼현과 시나위를 배웠다고 한다.
영암의 시나위 청에는 할림청, 봉원사청, 오관청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巫歌는 잽이청으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앉은반 무가는 흔히 할림청으로 내며, 굿거리는 오관으로 치고, 살풀이 춤을 출 때도 오관을 많이 쓴다고 한다.
전경환은 앉은반을 동살풀이와 같은 2소박 4박 단위로 연주하였고, 살풀이는 2소박 6박으로 연주하였다. 그리고 조너리는 2소박 9박으로, 중모리에서 3박이 빠진 장단으로 연주하였으며, 구정놀이는 살풀이와 비슷하게, 시님장단은 엇모리와 유사하게, 덩덕궁이는 휘모리로 연주하였다.
6. 영광 삼현육각
피리: 전경환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3. 9. 전남 영광군 영광읍
연주곡목 : 허튼타령
영광의 삼현육각에는 본영산, 잔영산, 염불, 타령, 굿거리, 취타, 당악, 길군악이 있다고 한다. 전경환은 25세 때 영광 살던 임화중에게서 피리삼현과 대금삼현 및 피리와 대금 시나위를 배웠는데, 조사 당시 영광지역에서는 三絃치는 일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 되었기 때문에, 허튼타령만 짧게 녹음되었다.
7. 진도 시나위
피리, 구음: 강한수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4. 5. 전남 진도군
연주곡목 : 살풀이/굿거리/삼장개비/대왕놀이
강한수는 진도군 의신면 출신으로, 14세부터 할아버지에게서 피리 시나위를 배웠다고 한다. 조부는 양손으로 피리 부는 법을 가르쳤지만, 그는 오른손 하나로 피리 부는 법을 개발하여 불었다고 한다. 강한수가 피리 시나위를 한손으로 불게 된 것은 굿판에서의 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굿판에 악사 둘만 참가할 경우에는 왼손으로는 피리를 불고 오른손으로는 방석에 엎어 놓은 징을 쳤다고 한다.
살풀이와 굿거리는 3소박으로 연주하였고, 삼장개비는 2소박 10박으로 연주하는데 강한수는 삼장개비를 와 같은 리듬으로 연주하였다. 그리고 대왕놀이는 엇중모리와 진배없이 연주하였다.
8. 충무 시나위
구음, 해금: 박복률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1987. 경남 충무시 정량동
연주곡목 : 시나위
박복률은 거제에서 출생하여 2세 때 통영으로 이사 온 후 줄곧 이 지역에서만 활동하였다. 17세에 아버지 朴景奎에게서 피리 및 젓대로 거상(三絃)과 행락(軍樂)을 배웠고, 18세에 염불, 굿거리, 도드리를 배웠으며, 21세에 시나위와 굿음악을 본격적으로 배웠다고 한다. 피리가 주 전공이지만, 장구, 징, 북, 대금, 해금도 배웠다고 한다.
거제와 통영지방의 피리에는 대피리, 세피리, 중피리, 소피리가 있는데, 무용반주와 삼현육각에는 대피리를 쓰고, 시조반주에는 세피리, 시나위에는 중피리, 굿에는 小피리를 쓴다고 한다. 통영 굿에서 연주되는 시나위 장단에는 불림염불, 조너리, 대너리, 제만수, 제석놀이 등이 있다.
9. 경기 시나위
연주: 조한춘 外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미상
연주곡목 : 무가/살풀이/창부타령
경기지방의 시나위는 한강 以南의 창우들에 의해 전승되었다. 조한춘 外 여러 명이 합주한 도살풀이와 창부타령 등이 수록되었다.
10. 경기 삼현육각
연주: 조한춘 外 조사자: 이보형
녹음일시 및 장소: 미상
연주곡목 : 긴염불/염불/삼현도드리/굿거리/허튼타령
경기 삼현육각의 악곡에는 대영산, 중영산, 잔영산, 도드리, 염불, 별곡, 타령, 취태, 길타령, 길군악, 굿거리, 당악, 허튼타령, 자진한잎, 염불타령, 반염불, 굿도드리, 염불도드리 등이 있다.
이 중 조한춘 일행이 긴염불, 염불, 삼현도드리, 굿거리, 허튼타령을 잇대어 연주한 것으로 보아, 이들 음악의 용도는 헌수를 마치고 춤을 출 때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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