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음반 발간에 즈음하여
인류의 기록수단에는 문자, 음향, 영상 등이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발전해온 음향자료는 당대의 감성과 취향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고음반 자료의 복각작업은 당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고, 옛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는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반의 시기에 대구에서 풍류음악을 즐기던 서봉 허순구 선생이 릴 테이프로 녹음한 것이다. 당시에는 녹음기가 흔치 않던 시절이었고, 더구나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 이러한 때에 서봉 선생은 당대의 대가들을 초청하여 함께 풍류음악을 즐기면서 소중한 기록을 남겨두었다.
한국음악사에서 해방공간 시기부터 1950년대 말은 전통음악 음향기록의 공백기나 다름없다. 이러한 시기에 서봉 허순구 선생이 녹음한 20개 분량의 릴 테이프 녹음자료는 이 시대의 공백을 메울 중요한 기록이다. 이것을 자제분인 허병천 선생이 간직하여 오다가 1990년 초반 전라북도립국악원에 기증하였다. 이 녹음자료가 전라북도립국악원에 기증된 것은 여러 모로 뜻깊은 일이다.
전라북도립국악원은 2016년 개원 30주년을 기념하여 보존자료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1)-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의 거문고산조’ 음반을 발매하였다. 2017년에는 풍류방의 명인들(2)-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 시조‘을 발매한 바 있다. 올해는 ‘풍류방의 명인들(3)-산조·삼현·시나위·풍류(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 음반을 제작하여 국악교육과 연구 등에 널리 활용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전라북도립국악원은 이러한 보존자료 복각음반 시리즈 사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2018년 6월
전라북도립국악원장 이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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