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에 관한 글 :
공후는 하프류 악기의 총칭이다.
서역의 악기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왔으며, 수공후, 와공후, 대공후, 소공후가 있다고, 악기 소개 책에 나온다. 소개된 공후들은 1937년 함화진 아악사장이 중국에서 사온 것으로, 그 연주법은 모르는 채 악기만 전해지고 있다. 1960년대 후반에 수공후와 와공후를 복원하였으나, 실용화되지 못하였다. 이 공후가 고악기연구회(대표:조석연)의 노력으로 2002년에, 평창의 상원사 동종에 부조된 공후비천상의 형상과 일본 쇼소인에 소장된 공후를 토대로 복원되었으며, 이집트, 이란,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자료를 토대로 2005년 수정 복원되었다. 고악기연구회는 매년 공후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04년 4월 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공후 연주회의 실황녹음을, 2006년에 공후.배소복원연주를 비매품으로 출반한 적이 있다. 이 음반은 2장의 비매품 음반에서 발췌하여 판매용 음반으로 나온 것이다.
산사의 정.중.동과 새들의 노래를 통해 상원사의 모습을 그린 ‘상원사의 아침’은 최상화 작곡으로 공후, 생황 이중주이다. 조지훈의 시, 낙화에서 얻은 감흥을 공후의 선율로 묘사한 ‘낙화’는 백성기 작곡으로 공후 2중주이다. 꽃과 나비의 어우러짐처럼 봄날의 향그러운 사랑을 표현한 ’나비가 되어’는 이기경 작곡으로 공후 독주이다. 굿거리장단에 경기 민요적인 선율을 바탕으로, 공후를 위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한 ‘연화’는 최상화 작곡으로 공후 대금 이중주이다. 한국 공후 연주곡 4곡과 중국 공후, 일본 공후, 마얀마 공후 곡 각각 2곡씩 실려 있다. 중국, 일본, 마얀마 공후 연주곡은 2004년 우면당 실황녹음 음원이고, 한국공후의 연주는 2006년 녹음이다.
공후 복원에 있어 연주자의 편의성을 고려하고, 줄의 풀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대적인 25현 가야금 조임새를 이용하고, 다른 현악기와는 다른 공후만의 음색을 찾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하였다고 한다. 옛 형태는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이 시대에 맞는 공후의 실용화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춘 연주곡으로, 일반에게 처음 선보이는 공후 음반이다.
공후를 사랑하는 고악기연구회 사람들이 공후를 만들고 연주하였다. 잊혀진 공후가 그 고고성을 살며시 드러내고 있다. 공후, 배소, 비파, 월금, 금 등의 잃어버린 악기들이 소리를 되찾아 국악기의 또 다른 음색을 보태면 좋겠다. 공후 소리 한번 들어보세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