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 소개 :
일곱 작곡가와 함께 만들어온 가야금앙상블 담현의 시간
한 곡의 음악이 만들어지고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작곡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악보를 받아 함께 고민하고, 연주자들의 손을 거쳐 비로소 하나의 음악이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한 번의 공연으로 사라지지 않고 다시 연주되고 오래 들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야금앙상블 담현이 창작 작업을 계속해온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첫 번째 음반 《동상일몽》 이후에도 담현은 작곡가들과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초연하고, 다시 연주하며 하나씩 레퍼토리를 쌓아왔습니다. 두 번째 음반 《우보만리》에는 그 시간 속에서 만난 임교민·이정호·함현상·이경섭·김창환·유태환·홍민웅, 일곱 작곡가의 일곱 작품을 담았습니다.
전통민요 〈뱃노래〉와 여창가곡 계면 평롱 〈북두칠성〉에서 출발한 음악부터 사람과 인연을 바라보는 이야기, 숲과 바람의 풍경, 현대적인 리듬과 강렬한 에너지를 담은 음악까지 서로 다른 음악적 시선이 한 음반 안에서 만납니다. 25현가야금을 중심으로 정악가야금과 경기민요, 단소,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베이스, 건반, 타악이 작품에 따라 함께하며 가야금 앙상블의 다양한 가능성을 펼쳐냅니다.
음반의 마지막이자 타이틀곡인 **홍민웅의 〈살랑〉**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가야금 4중주 작품입니다. 네 대의 가야금이 주고받는 섬세한 음색과 유기적인 리듬으로 바람의 움직임과 그 안에 실린 감정의 떨림을 그려내며, 가야금 앙상블 특유의 섬세한 호흡과 생동하는 에너지를 들려줍니다.
‘소의 걸음으로 만 리를 간다’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뜻처럼, 담현은 한 곡을 만들고, 한 무대를 준비하고, 그 음악을 다시 꺼내 연주하며 조금씩 앞으로 걸어왔습니다. 《우보만리》는 그렇게 만들어온 음악을 한 번의 무대에 머물게 하지 않고, 다시 연주하고 기록하여 오래 이어질 가야금 레퍼토리로 남기고자 한 담현의 두 번째 음악적 기록입니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가야금의 오랜 울림을 바라며 담현은 다시 다음 걸음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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