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평> :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황의종 교수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이다. 1992년에 짧은 성악곡을 중심으로 <황의종 작곡집 1집>을, 예술성이 짙은 순수 기악곡을 중심으로 95년에 <2집>을, 99년에 <3집>을 출반하고, 이번에 <4집>과 <5집>을 함께 출반하였다. 현재 작곡가의 이름으로 꾸준하게 국악음반을 출반하고 있는 분은 황병기 교수와 황의종 교수뿐이다. 한국의 자연을 닮은 작곡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황교수는 10년 만에 5장의 음반작업을 하였으니 부지런한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 음반에는 듣기에 자유로운 12곡의 노래와 연주가 들어 있다. 아름다운 시-김소월의 진달래, 박목월의 나그네, 한용운의 침묵-에 황의종 교수가 작곡과 노래를, 대중가요인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 노사연이 부른 '만남'도 편곡하여 직접 노래하고 있다. 소금의 투명한 선율로 표현한 '새들의 노래'와 '고요한 바다', 애절한 음색과 해금과 여성구음이 어울러진 '심청 주제곡', 그윽한 음색이 일품인 대금 곡 '석양' 등을 노래 사이사이에 넣어 편안함을 더하고 있다. 반주는 국악기와 양악기인 기타와 신디사이저가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노래는 들으면서 따라 부를 수 있어야 좋다. 대부분의 음반은 너무 세련되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해 감상만 하게 된다. 그러나 황교수는 노래는 옆집 아저씨, 고향의 친구가 부르는 쉬운 노래다. 들으면서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음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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