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섭 명창은 1936년 전남 고흥에서 출생했다. 일찍이 판소리에 뜻을 두고, 공대일(1910-1990)·김준섭(1911-194 6)·김연수(1907-1974)·박봉술(1922-1989) 등을 사사했는데, 특히 적벽가·흥보가·수궁가의 세 바탕은 박봉술 명 창을 통해 송씨 문중의 동편제 소리의 법통을 잇고 있다.
한 평생을 소리공부에만 몰두해온 송순섭 명창은 이로 인해 무척이나 힘든 세월을 보내야만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학습한 결과, 1994년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게 된다. 그동안 한 눈 팔지 않고 올곧게 소리 길을 걸어온 결과가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인데, 이를 계기로 송순섭 명창은 인생의 대전환기를 맞게 된다. 전주 대사습 장원 이후 한결 여유 있고 안정된 자신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200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되는 행운이 찾아와 송순섭 명창은 인생의 황혼기에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제야 소리의 참 맛을 알 것 같다''는 송순섭 명창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겸손하게 사설이 정확한지, 이면에 맞게 소리를 하고 있는지 늘 자신을 돌아보며 학습에 정진하고 있다. 그동안 송순섭 명창은 소리가 뻣뻣해서 감상하기 다소 힘들다는 평가를 받아 왔는데, 최근 들어 목을 꿋꿋하게 굵게 펴서 소리를 죽죽 밀고 나가는 힘을 적절하게 분배해, 힘이 들어갈 때 들어가고, 빠질 때 빠져서, 웅장하면서도 온화 한 맛이 느껴지는 완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시김새가 복잡하지 않고 사설이 간결하고 정확해, 고졸하면 서도 한층 품격있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70세를 바라보는 송순섭 명창, 오십 평생 한결같이 소리공부에만 몰두해 왔지만, ''요즘 들어 새롭게 소리길을 알아 가고 있다''며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송순섭 명창은 비교적 중앙무대에는 잘 소개되지 않아, 현재 적벽가의 일부 대목이 전주대사습놀이 장원자들의 눈대 목을 담은 <득음>과 KBS에서 출반한 음반에 수록되어 있을 뿐, 독집 음반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 해설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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