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객석에 쓴 음반 소개서이다(2003년 1월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2002년 공연실황녹음
'김희조 합주곡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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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주곡 1번/합주곡 2번/합주곡 3번/합주곡 4번
김성진(지휘)/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서울음반 SRCD-1504(DDD)
★★★☆
전통음악의 창조적 계승과 새로운 창작음악의 보급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2001년 11월, 뉴욕에서 지휘를 전공한 젊은 지휘자, New York Queens Chamber Orchestra의 지휘자를 역임한 김성진을 맞이하여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악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서양음악을 전공한 지휘자가 국악관현악단을 맡는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음반 작업에 별로 신경을 쏟지 않았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지휘자가 교체된 후, 판매용으로 이 음반과 2002년 공연실황녹음 '위촉곡 모음집'(서울음반:SRCD-1505), 2장을 출반한 것만으로도 변화의 조짐을 느낄 수 있다. 서양음악에 "베토벤 교향곡 1번부터 9번까지" 등과 같이 차곡차곡 연주 내지는 녹음해 가는 사이클연주라는 말이 있다. 김희조 작곡가의 합주곡을 1번부터 4번까지를 담아 출반한 것은 서양음악을 아는 새지휘자의 아이디어와 시도임에 틀림없다. 국악을 전공한 지휘자는 시도하지 못한 음반이기 때문이다.
작곡가 김휘조 선생은 서울 동성성업학교를 졸업하고, 제도음악교육은 배우지 않았으나, 김순남 등으로부터 작곡, 화성학, 대위법을 배워, 한국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분이다. 그의 음악은 대부분 관현악 편성으로 서양악기, 국악기의 구사가 자유롭다. 민속음악을 소재로 한 그의 관현악곡은 꾸밈이 없이 솔직하고, 향토적 흙 내음을 맡을 수 있는 구수함을 느끼게 한다.
이 음반은 2002년 3월, 4월, 6월 9월에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연주된 김희조 선생의 '합주곡 1번- 4번'의 실황녹음 음반이다. 제대로 된 국악관현악곡을 오래간만에 접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국악관현악곡의 녹음품질에 관해서는 많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국내 모든 국악관현악곡 녹음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다.(정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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