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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명[부제포함] 북한민요전집 4 <북녘 땅, 우리소리>-전문소리꾼편.서도소리-
음반 번호 SRCD-1575 , CD 2 매
제작 / 기획사 서울음반/MBC
발매 연도 2004
구 분 일반반
분 류 민요
업데이트 일시 2004-09-19
비 고
* 2008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과 국악음반 해외보급사업 기증음반 *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국악음반 해외보급사업 기증음반 * 2013년 4월 5일 World Musc Center in Korea 기증. * 2013년 7월 10일 영국 BBC라디오방송국 기증.



 
북한민요전집 4 <북녘 땅, 우리소리>-전문소리꾼편.서도소리-

CD-1 :
1. 논매는소리 제창 2‘35

2. 터다지는소리 장재천 1‘08

3. 만선풍장소리-봉죽타령 김병국 1‘33

4. 룡강기나리/룡강타령(1) 한경심 6‘09

5. 룡강기나리/룡강타령(2) 김병국 3‘51

6. 기나리 위상심 2‘19

7. 수심가(1) 장재천 1‘49

8. 수심가(2) 한경심 2‘21

9. 엮음수심가 한경심 4‘40

10. 수심가(3) 김관보 3‘01

11. 방아타령 장재천 3‘28

12. 사설방아타령 김병국 1‘36

13. 구영변가(1) 김진명 1‘48

14. 구영변가(2) 장재천 1‘44

15. 구영변가(3) 한경심 4‘28

16. 구영변가(4) 김관보 3‘34

17. 배따라기 김진명 4‘54

18. 잦은배따라기 김관보 1‘58

19. 장끼타령 장재천 4‘45

20. 변강쇠타령 김병국 6‘28 총64:45

CD-2 :
1. 난봉가(1) 한경심 4‘31

2. 난봉가(2) 장재천 2‘35

3. 잦은난봉가 김병국 1‘43

4. 사설난봉가 장재천 2‘09

5. 사설난봉가/개타령 제창 4‘40

6. 개타령 장재천 1‘19

7. 긴도라지(1) 한경심 3‘27

8. 긴도라지(2) 김관보 1‘11

9. 배꽃타령(1) 장재천 1‘01

10. 배꽃타령(2) 김관보 1‘19

11. 물레타령 김관보 1‘01

12. 산염불(1) 장재천 2‘33

13. 산염불(2) 김관보 2‘16

14. 느리개타령 장재천 0‘47

15. 풍구타령 김진명 1‘22

16. 끔대타령 장재천 0‘50

17. 몽금포타령 김관보 1‘11

18. 양산도 장재천 1‘46

19. 개성난봉가(1) 장재천 0‘59

20. 개성난봉가(2) 한경심 2‘30

21. 개성난봉가/한강수타령 김병국 3‘20

22. 경복궁타령 장재천 1‘00

23. 군밤타령 김진명 1‘22

24. 놀량 김병국 3‘32

25. 산타령(1) 김병국 3‘11

26. 산타령(2) 한경심 6‘55

27. 축원경 장재천 4‘48 총 64:21

* MBC 재단 방송문화진흥회. MBC. 서울음반. 국악춘추사.

* 최상일(MBC 라디오 PD)

 
* 국악음반사상 금자탑인 MBC의 <한국민요대전> 103장 이은 북한 자료로 제작한 10장 중의 4차분 2장의 음반이다.해설서에는 자세한 설명과 가사와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또 한번의 박수를 보내는 귀한 음반이다. 그 곳에도 남의 소리가 아닌 우리소리가 있었다. 음질은 양호하지 못한 것도 있으나,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번 편은 전문소리꾼편이라 감상할 만하다.(2004.9.19.)

*가창자

김진명(金振明)
김진명은 북한이 자랑하는 민족예술가로 1913년 황해남도 벽성군에서 출생하여, 1997년 5월 평양에서 사망하였다. 고향에 있는 서당에서 공부한 후 1928년부터 당시 명창으로 알려진 신봉학에게서 서도민요를 배웠다. 1933년 서울에서 열린 서선명창대회에서 독창 1등을 하여 관서명창으로 혜성과 같이 나타나, <구도라지타령>, <은률 금산포 백도라지>, <신도라지> 등 수십 편의 민요들을 빅타레코드에 취입하였다. 해방 이후 한일가무단 연구부를 조직하여 민요부장으로 일했으며, 한국전쟁 때에는 조선악연구와 국립예술극장 민요부장, 음악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민요 가수들을 키우는 한편 민요풍의 곡들을 창작하였다. 그의 <장화홍련전>, <싸우는 계월향>, <얼룩소야 어서 가자>, <산천가>, <양키토벌가> 등은 대중의 인기를 끈 작품이다. 1960년 초에는 서도민요를 바탕으로 한 현대 창극인 <강건너 마을에 새노래 들려온다>를 창작하였고, <모란봉>, <청진포뱃노래>, <바다의 노래> 등 특색있는 신민요들을 창작하였다. 뛰어난 서도명창이자 서도소리의 보급과 창작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1955년 공훈배우, 1962년에 인민배우가 되었다. 1990년에는 ‘90송년 통일전통음악회’의 단원으로 남한에 와 공연한 바 있다. 그가 젊은 시절에 남긴 소리는 현재 서울음반의 {빅터유성기원반시리즈16 서도소리선집(2)}(SRCD-1149) 등에서 들어볼 수 있다.

한경심(韓瓊心)
한경심은 1933년대부터 방송과 음반을 통해 많은 활약을 한 서도소리 명창이다. 1933년 8월 <다리굿>, <술마리>를 방송한 것을 시작으로, 1934년에는 <서도팔경>, <십자타령>, <역금수심가>, <평조수심가>, 1939년에는 <놀량>, <사거리>, <산염불>, <영변가>, <중거리>, <진난봉가> 등의 서도소리를 방송하기도 했다. 1933년 평양 기성권번 기생들의 특별 방송 출연에 함께 한 것으로 보아 평양 기성권번의 기생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경심은 주로 콜럼비아(Columbia) 음반에 많은 노래를 녹음했는데, 곡목은 <경복궁타령>, <기밀경>, <다리굿>, <산타령>, <밀양아리랑>, <목욕관음>, <배꽃타령>, <병신난봉가>, <수심가>, <자진수심가>, <장타령>, <축원경>, <한강수타령> 등이다. 한경심은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장구 반주를 맡기도 했다.

장재천(張在天)
장재천은 1922년 황해남도 봉산군 출생으로 열두살부터 열다섯까지 3년 동안 기생양성소 심부름꾼으로 잡일을 하면서 어린 기생들이 배우는 노래를 익혔다고 한다. 노래 가르치는 접장 노릇을 1년간 하기도 했으나 본격적인 음악활동은 1948년 7월 협율단에 들어가면서부터이다. 그는 창극 <배뱅이굿>의 주인공 박수무당 역으로 서울과 황해도 일대를 순회 공연하여 큰 인기를 모았다. 그가 즐겨 부르던 노래는 <산염불>, <방아타령>, <양산도>, <개성난봉가>, <사설난봉가>, <놀량사거리>, <배따라기>, <구영변가>, <황주 긴난봉가> 등이다. 한국전쟁 때에는 조선인민군 협주단에 들어가 활동했고, 그 뒤에는 여러 무대에 출연하는 한편으로 많은 민요 가수들을 양성하였고, 1963년 민족가극 <여성혁명가> 작곡에도 참가하였다. 또한 가야금병창 <금강의 노래>와 제창곡인 <중대의 자랑>, <밀림속의 아리랑>, <우리나라 좋을시구> 등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1968년 2월 북한의 공훈배우가 되었고 후에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학부 민족성악강좌 고문으로 재직하였다.

김관보(金官寶)
김관보는 1921년 평안남도 성천군의 명창마을로 이름이 높았던 대곡리에서 출생하였다. 소녀명창으로 10여 세에 이미 명성을 날렸고, 17세인 1938년에 서울 부민관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꼴망태목동>과 <창부타령>을 불러 1등을 하였다. 해방 초기인 1945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예술단 민요가수 모집을 위한 경연에서 <강원도아리랑>, <평북영변가>, <창부타령>을 불러 1등을 하였다. 1945년 9월 갓 조직된 한일가무단 고전예술극장(뒤에 민족예술극장으로 개칭)의 민요 독창가수로 전국 순회공연에 참가하였으며 제6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서 <룡강기나리>, <강원도아리랑>, <강원도기나리> 등을 불러 금메달을 받았다. 창극인 <계월향전>, <배뱅이굿>, <강건너 마을에서 새노래 들려온다> 등에서 활약하였고 <꼴망태목동>, <어머님전상서> 등의 신민요도 많이 불렀다. <바다의 노래>, <모란봉> 등은 그의 스승이자 인민배우인 명창 김진명이 그의 창법에 맞게 만들어준 것이라고 한다. 아래 위로 격하게 떠는 기존 서도소리 창법에 비해 매우 부드러운 창법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7년에 공훈배우가 된 이후 많은 제자를 길러내었으며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학부 민족성악 고문으로 재직하였다.

김병국, 위상심
김병국과 위상심은 남한 음악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소리꾼이다. 일제 때 경성방송국에서 노래를 한 기록도 없고, 유성기음반을 녹음한 경력도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해방 후에 비로소 북한에서 소리꾼의 반열에 들어간 사람들로 보인다.

가창자 소개: 조유미(이화여대 강사)
 
* 북한의 서도소리

이 음반에 실린 곡들은 북한에서 녹음된 전문 소리꾼들의 민요이다. 북한은 전문 소리꾼들의 민요를 ‘전문가편’이라 하여 일반인들의 민요와 구분하여 간직해 왔다. 이들 자료에는 전통 민요뿐 아니라 일제시대와 해방 후에 만들어진 신민요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음반에 수록한 곡들은 그 중에서 전통성이 인정되는 민요만을 선곡한 것이다. 신민요는 굳이 음반을 내지 않아도 악보 등을 통해 충분히 재현이 가능하며, 그 음악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좀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하여 선곡에서 제외했다.

기록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조선작곡가동맹 중앙위원회가 나서서 일제 때 나온 유성기 음반과 생존한 민요 소리꾼들을 찾아내 이들의 소리를 채보, 채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번에 음반에 수록된 민요들은 그 가운데서 김진명, 한경심, 장재천, 김관보, 김병국, 위상심 등 여섯 명의 전통민요 소리꾼이 전통 창법으로 노래한 곡들이다. 이들의 노래는 대체로 길이가 짧고 가창자들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지 않은 느낌이 있으나, 오래 전에 녹음된 명창들의 소리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서도소리와 비교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선곡에서 제외한 자료 가운데는 신민요 뿐아니라 젊은 민요가수들이 부른 전통민요도 포함돼 있다. 선우일선, 홍탄실, 계춘이, 신우선, 왕수복, 김순희, 김정화, 장종철 등이 부른 민요가 그것이다. 이들은 각 지역의 전통적인 민요 창법을 따르지 않고 서양식에 가까운 창법을 구사하고 있어, 전통 창법으로 부른 노래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필요하다면 이들 노래를 따로 묶어 출판할 수 있을 것이다.

선곡된 곡목의 대부분은 소리꾼들이 흔히 공연곡목으로 삼는 유흥요들이지만, 드물게 노동요가 들어있어 흥미롭다. 논매는소리, 터다지는소리, 만선풍장소리-봉죽타령 등이 그것인데, 남한의 전문 소리꾼들이 토속민요를 별로 부르지 않는 것에 비하면 분명 주목할 점이다. 북한의 전문 소리꾼들은 전통적인 유흥요 뿐아니라 신민요와 토속민요도 필요에 따라 기꺼이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소리꾼 중에서 김진명, 한경심, 김관보, 장재천에 관한 기록은 구할 수 있었으나, 김병국, 위상심에 관한 자료는 끝내 구할 수 없었다. 그나마 김병국은 사진이라도 한 장 있어 다행이지만 위상심은 그렇지도 못하다. 북한에는 이들에 관한 자료가 있을 것이나, 이 음반이 나올 때까지는 자료를 얻지 못했다. 추후 보완을 기약한다.


* 아래는 http://www.urisori.co.kr 에서 가져 왔습니다 :

기적처럼 우리 앞에 나타난, ‘북녘 땅 우리 소리’

남북이 갈라져 같은 민족끼리 서로 등을 돌린 채 살아온지 어언 60년이 되어간다. 꿈에 그리는 통일은 아직도 요원해 보이고, 그러는 동안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들은 지치고 병들어, 이젠 고향에 대한 기억마저 희미해져 가고 있다.

실향민들의 고향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귀한 음반이 나왔다. 서울음반과 국악춘추사가 제작한 ‘북한민요전집 - 북녘 땅 우리의 소리’가 그것이다. 북한민요전집은 총 10장의 CD가 4개의 패키지로 묶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각각 1.평안남북도/평양시/남포시편 (3CD), 2.황해남북도편 (3CD), 3.함경남북도/자강도/양강도/강원도/경기도편 (2CD), 4.전문소리꾼편 (2CD) 등이다. 앞의 세 개의 패키지는 북한의 현지 주민들이 부른 토속민요이며, 네 번째 패키지는 북한에서 활동하던 서도소리 명창들의 노래들이다.

그 동안 남한에서 북한의 민요를 듣기 위해서는 월남한 몇몇 서도소리 명창이나 그 제자들의 음반을 찾는 수밖에 없었다. 북한에서 출판된 서도소리 음반도 거의 없고, 더구나 현지 주민들이 부른 토속민요 음반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고향의 소리를 듣고싶은 실향민들은 물론이고, 민요를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큰 장애가 되었다. 그 동안 남한의 민요학계에서는 자료의 부족으로 북한에 어떤 종류의 토속민요가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출판되는 10장의 북한민요전집 음반에는 모두 352곡의 정선된 민요가 담겨져 있어, 실향민들 뿐아니라 민요학계의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북한민요전집은 MBC가 지난 2002년 3월 북한으로부터 정식 입수한 녹음자료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MBC는 그 동안 남한에서 십수년 동안 ‘한국민요대전’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에 이와 유사한 녹음자료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5년 이상의 확인 과정을 거쳐 북한에서 소장하고 있던 녹음자료를 입수하기에 이르렀다. 이 자료의 구입을 위해서 문화방송 재단인 ‘방송문화진흥회’가 특별기금을 지원하였다.

북한민요 녹음자료는 북한이 음악학자들을 통해서 1970년부터 1983년까지 현지 주민들의 민요를 발굴 녹음한 결과물이다. 당시 노래를 부른 가창자들은 평균 60대 이상의 장년층이었으므로 이미 대부분 세상을 떴을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지금 다시 북한에서 민요 수집을 한다 하더라도 이 정도의 자료를 찾아내기는 불가능하다. 이번 음반의 자료적 가치가 큰 것도 이러한 희소성 때문이다.

북한민요전집에 수록된 민요 가운데는 남한에서는 전혀 들을 수 없거나 매우 희귀한 토속민요가 많다. 봄에 논밭을 일구면서 하던 ‘쇠스랑질소리’, 씨앗을 뿌린 후 밟아주면서 하던 ‘밟아소리’, 명태를 덕장에 걸면서 하던 ‘명태거는소리’, 그물에 걸린 고기를 털어내면서 하던 ‘고기벗기는소리’, 광산에서 망치질을 하면서 하던 ‘메질소리’, 풀이나 나무를 베어내면서 하던 ‘낫소리’, 달구지를 몰고 가면서 하던 ‘감내기’, 방아를 찧으면서 하던 ‘절구질소리’, 한증막이나 온천탕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부르던 ‘탕세기’, 여럿이 춤추고 놀면서 부르던 ‘닐리리타령’ 등은 남한에서 전혀 들을 수 없거나 듣기 힘든 노래들이다. 그 밖에 ‘가래질소리’와 ‘물푸는소리’, ‘밭매는소리’도 남한에 비해 훨씬 많다. 또한, 전문가들이 부른 서도소리도 현지에서 1970년대에 활동하던 서도소리 명창들의 소리라는 점에서 매우 귀한 자료가 아닐 수 없다.

북한민요전집 음반은 북한으로부터 들여온 6,000여곡의 민요 가운데서 자료 가치가 큰 352곡을 골라 담은 것이다. 음반 수록곡의 선곡과 편집, 그리고 곡 해설은 MBC ‘한국민요대전’ 사업을 진행해온 최상일 PD가 맡았다. 또, 남한에는 아직 마땅한 북한민요 연구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음악과 석사과정에 있는 김정희씨가 국내 최초로 북한 토속민요의 음악적 특징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을 시도했다. 아울러, 현재 미국 유학중인 작곡가 이종찬씨가 영문 번역을 맡아 해외 학자들도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음반의 토대가 된 녹음자료는 원래 모노로 녹음된 데다가, 자체적으로 복사하는 과정에서 음질의 손실이 많았고, 또 30년의 세월을 견디는 동안 음질이 많이 저하되어 원본 그대로는 알아듣기 힘든 곡들도 많았다. 하지만, 음반 제작진은 최신 컴퓨터 사운드 기술을 이용하여 최소한 유성기음반 복각판 수준으로 음질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북한민요전집 음반은 마치 장롱 속에서 빛바랜 사진첩을 찾아 들여다보는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갈 수 없는 북녘 땅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주는 음반이다. 이 음반을 통해서 우리는 북녘 땅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땀흘려 일하고 흥겹게 놀면서 수많은 노래를 불렀음을 알 수 있을 뿐아니라, 그들의 정서와 생각이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이 음반을 토대로 남북한의 민요를 아우르는 연구와 창작과 공연이 활짝 꽃피우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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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요 녹음자료에 관하여

한반도의 민요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민요 뿐아니라 북한의 민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동안 남한에서는 북한의 민요 자료가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북한 민요에 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못했고, 따라서 남북한의 민요를 통괄하는 연구도 매우 부족하다. 자료 중에서도 특히 북한 현지에서 녹음된 토속민요 음성자료가 전무하여 연구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

'한국민요대전' 사업으로 남한지역의 민요 녹음자료를 집대성한 바 있는 문화방송은 최근 북한에서 현지 녹음된 민요자료를 정식 입수하여 음반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필자는 북한 민요 출판의 실무책임자로서, 향후 학계의 북한 민요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뜻에서, 녹음자료를 선별, 채록, 분류하는 과정에서 파악된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녹음자료 개관

이번에 입수된 녹음자료는 북한이 1970년대에 주로 음악 분야의 학자들을 동원하여 현지 주민들로부터 수집한 것으로, 곡수는 약 3,000여 곡이며 총 녹음시간은 약 150시간 정도이다. 녹음된 자료는 민요가 대부분이지만, 판소리, 단가, 무가(巫歌), 유행가 등도 간혹 포함돼 있다. 녹음자료는 85% 정도가 일반인들의 노래, 즉 토속민요이며, 나머지 전문 소리꾼들의 노래가 별도로 분류돼 있다.

녹음자료의 음질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모노(mono)로 녹음돼 있으며, 각종 전기적 잡음과 물리적 잡음이 들어있어 간혹 거의 알아듣기 어려운 것도 있으나, 민요 채록에 숙달된 사람이면 대체로 80% 이상 알아들을 만한 수준이다. 녹음 당시 릴 녹음기를 사용하였다고 하므로 원본의 음질은 매우 좋았을 것이나, 원본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고 다른 테이프에 누차 복사 편집하는 과정에서 음질의 열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녹음된 민요의 길이를 평균해 보면 곡당 약 1분 40초 정도이다. 단순 반복되는 장절형식의 민요는 대체로 짧게 녹음된 반면, 통절형식의 민요는 상대적으로 길게 녹음되었다. 이렇게 노래 길이가 짧은 것은 녹음에 참여한 학자들이 대부분 음악 전공자들이었기 때문에 민요의 음악적 측면에 주안점을 두어 길게 단순반복되는 것을 피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현지조사의 여건상 장시간의 조사가 불가능했을 가능성도 있겠다.

녹음된 민요의 가창방식은 대부분 독창으로 되어 있으나, 간혹 한 사람이 소리를 메기고 여럿이 받는 선후창 방식으로 부른 곡도 있다. 원래는 선후창으로 부르던 민요임에도 후렴을 받아줄 사람이 없거나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여 혼자 부르게 한 것으로 짐작된다. 이 역시 원음의 활용보다는 악보의 채보를 목적으로 하는 민요 채록 방법론으로부터 나타난 결과라 할 것이다.

2. 북한 민요의 종류

북한 민요 녹음자료에는 그 동안 남한에 알려지지 않았던 토속민요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아래에 북한 민요의 종류를 열거한다. 민요의 분류와 배열은 ‘한국민요대전’에서 사용하는 민요분류표에 따르며, 남한지역에 분포하지 않거나 희귀한 종류의 민요는 밑줄로 표시하고, 남한식 명칭과 다를 경우 남한식 명칭을 괄호 안에 표기한다. 일반인 민요와 전문 소리꾼 민요를 나누어 싣는다.

일반인 민요

◎노동요

○농업노동요: 농부가, 감내기(거름내는소리-감내기), 밭가는소리, 쇠스랑소리(논/밭일구는소리), 가래질소리(논둑가래질소리), 밟아소리(씨뿌리는소리),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물푸는소리, 메나리(김매는소리-메나리), 기나리(논/밭매는소리-기나리), 타령(논/밭매는소리-타령), 논김매는소리(논매는소리), 밭매는소리, 호미소리(논/밭매는소리), 풀베는소리, 낫소리(나무/풀베는소리), 벼베는소리, 볏단묶는소리, 도리깨소리, 키질소리(벼드리는소리)
○수공노동요: 풀무소리, 방아소리, 메질소리, 작두소리(풀써는소리), 절구질소리, 망질소리(맷돌질소리), 물레질소리, 삼삼이소리(삼삼는소리), 베틀소리
○어업노동요: 닻감는소리, 삿대질소리, 노젓는소리, 돛올리는소리, 그물당기는소리, 고기푸는소리, 고기벗기는소리, 명태거는소리, 봉죽타령/배치기소리
○토건노동요: 달구소리/지경닦는소리/다대기소리(집터다지는소리/말박는소리), 목도소리
○벌채노동요: 새베는소리, 나무베는소리, 풀베는소리
○운수노동요: 달구지모는소리
○육아노동요: 자장가, 둥기타령

◎유흥요: 애원성, 아리랑, 어랑타령, 나니가타령, 삼동주타령, 군밤타령, 양산도, 개성난봉가, 긴염불, 전갑심의노래, 닐리리, 구영변가, 언문뒤풀이, 숫자풀이, 탕세기, 장타령, 느리개타령, 배따라기, 제전

◎장례요: 상여소리, 무덤달구소리
◎신민요: 흘라리, 미나리요
◎동요: 다리세기, 숨바꼭질

전문 소리꾼 민요

◎노동요: 논김매는소리, 지경닦는소리, 배치기소리
◎유흥요: 용강기나리, 기나리, 수심가, 방아타령, 난봉가, 개타령, 긴도라지, 배꽃타령, 물레타령, 산염불, 느리개타령, 풍구타령, 끔대타령, 장산곶타령, 양산도, 개성난봉가, 경복궁타령, 군밤타령
◎잡가: 구영변가, 배따라기, 장끼타령, 변강쇠타령
◎산타령: 놀량, 산타령
◎기타: 축원경/귀신풀이

위에서 보는 것처럼 북한의 민요 중에서 남한에 없는 종류가 꽤 있다. 일반인 민요 중에서는 봄에 논밭을 일구면서 하던 '쇠스랑질소리', 씨앗을 뿌린 후 밟아주면서 하던 '밟아소리', 명태를 덕장에 걸면서 하던 '명태거는소리', 그물에 걸린 고기를 벗기면서 하던 '고기벗기는소리', 광산에서 망치질을 하면서 하던 '메질소리', 풀이나 나무를 베어내면서 하던 '나무베는소리', '낫소리', 달구지를 몰고 가면서 하던 '감내기'와 '달구지모는소리', 방아를 찧으면서 하던 '절구질소리', 한증막이나 온천탕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부르던 '탕세기', 여럿이 춤추고 놀면서 부르던 '닐리리타령' 등은 남한에서 전혀 들을 수 없거나 듣기 힘든 노래들이다. 그 밖에 '가래질소리'와 '물푸는소리', '밭매는소리'도 남한에 비해 훨씬 많다.

북한 민요 녹음자료의 결정적인 흠은 동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동요는 간단하기 때문에 채보한 후 녹음을 지워버렸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북한측의 설명이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 북한 민요의 지역적 분포

북한 민요 역시 남한 민요와 마찬가지로 지역에 따라 분포 양상이 다르다. 각 지역별로 민요의 분포 양상을 일반인들이 부른 민요를 중심으로 하여 간단하게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평안북도: 농업노동요 가운데 '쇠스랑소리'가 독특하며, '논매는소리'와 '밭매는소리'가 많다. 어업노동요로는 조기잡이 때 부르던 '노젓는소리'가 많으며, 기타 노동요로는 '나무하는소리', '낫소리' 등이 독특하다.
○평안남도: 농업노동요로 '논매는소리'가 조금 있고, '물푸는소리'와 '밭매는소리'가 보통량 있으며, '풀베는소리'가 있다. 어업노동요로는 '노젓는소리', '만선소리'가 있고, 기타 노동요로는 '가래질소리', '말박는소리', '집터다지는소리', '메질소리', '절구질소리', '아이어르는소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의례요로는 '무덤달구소리', 유흥요로는 '어랑타령', '아르래기', '각설이타령'이 있고 잡가에 속하는 노래로는 '배따라기'와 '제전' 등이 있다. 전체적으로 노래가 풍부한 곳이다.
○황해북도: 전반적으로 많은 민요가 분포하는 가운데, 특히 농업노동요 '논매는소리', 기타 노동요 '목도소리', '나무베는소리', '달구지모는소리', '맷돌질소리', 장례요 '상여소리' 등이 풍부하다. 유흥요 가운데서는 '닐리리타령'이 황해북도에 집중 분포한다.
○황해남도: 농업노동요로 '모찌는소리'와 '모심는소리'가 많고 '논매는소리'와 '벼베는소리'가 있다. 어업노동요로는 '만선소리'와 '조개잡는소리'가 있다. 기타 노동요로는 '가래질소리'와 '말박는소리'가 있고, '달구지모는소리'가 많다. 유흥요로는 '탕세기', '나니가타령'이 특징적이며, '상여소리'도 발견된다.
○함경북도: 농토가 적은데도 농업노동요로 '모심는소리'가 발견되는 것이 이채롭다. 밭이 많은 만큼 '밭가는소리'와 '밭매는소리'가 있다. 어업노동요로는 명태잡이를 하면서 부르는 '그물당기는소리', '고기푸는소리', '명태거는소리' 등으로 다양하다. 기타 노동요로는 '목도소리'가 많다.
○함경남도: 농업노동요는 뚜렷한 것이 없다. 대신 어업노동요로는 명태잡이의 주산지답게 '닻감는소리', '그물당기는소리', '고기벗기는소리', '고기푸는소리' 등으로 다양하다. 유흥요로는 '애원성'이 독특하고, 신민요에 속하는 '흘리리', '미나리요' 등이 특징적이다.
○자강도: 예전에 평안북도에 속했던 만큼 평안북도의 민요 분포와 대체로 비슷한 것으로 보이나, 자료량이 적어 별다른 특징은 발견할 수 없다.
○양강도: 역시 자료량이 적어 특징을 알 수 없으나, 유흥요 가운데 함남/강원 민요에 속하는 '어랑타령'과 '아라리'가 발견되는 점이 주목된다.
○강원도: 휴전선 북쪽의 강원도에는 '논매는소리', '밭가는소리', '밭매는소리', '노젓는소리', '아라리', '군밤타령' 등이 있어 남쪽의 강원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개풍군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민요가 수집되었는데, 농업노동요로 '모찌는소리', '모심는소리', '논매는소리', '벼베는소리', '물푸는소리' 등이 있고, 기타 노동요로 '가래질소리', '망질소리' 등이 있어 대체로 황해남도 지역과 분포가 비슷함을 알 수 있다.

전문소리꾼들의 민요는 일반인들 민요에 비해 지역성이 크게 강조되지 않으므로 위 '북한민요의 종류'에서 언급한 목록으로 갈음하고자 한다.

4. 북한 민요 녹음자료의 가치

지금까지 남한에서는 북한에 어떤 민요가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려지 않았다. 국문학이나 음악학을 통틀어 북한의 민요를 다룬 논문이나 저술은 매우 적으며, 그나마 대부분 구체적인 민요자료 없이 북한의 출판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구한 것이거나 소수의 북한출신 실향민들이 부른 민요를 가지고 쓴 것이어서, 북한 민요의 실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에 충분치 않다. 최근에 북한에서 출판된 『조선민족음악전집』, 『조선민요 1000곡집』 등의 민요 악보집이 남한에 유입되면서 북한 민요의 모습이 개략적으로 드러나고 있으나, 민요의 특성상 원음 없이 악보만으로 세밀한 음악적 연구를 해나가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민요 녹음자료가 대량으로 남한에 입수된 것은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녹음자료에는 민요의 지역성을 비교하는데 필수적인 노동요가 많이 포함돼 있고 유흥요와 장례요도 적지 않아서, 극히 부족한 동요를 제외하고는 북한 민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할 것이다. 전문가 민요 또한 현지에서 활동하던 토박이 명인들의 오래된 소리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남한에서 나온 서도민요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

민요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녹음자료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어떠한 기보법으로도 민요의 미묘한 장단과 선율을 완벽하게 표시할 수 없다. 또, 악보 표기상의 오류도 어느 정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제로 필자가 민요 악보집과 녹음자료를 대조하여본 결과, 악보 표기가 실제 녹음과 다른 부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북한 민요 녹음자료가 입수되어 출판됨으로써 남한에서 극히 부진했던 북한 민요의 본격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남북한 민요를 아우르는 한반도 민요의 종합적인 연구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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