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 내용으로 국악방송국에서 보내주었습니다.:
새로운 천년의 약속을 내며....
새로운 천년의 약속을 내며 국악방송이 2001년도 개국 이후 꾸준히 방송음원을 녹음하여 지난 2003년도에 <국악방송 새음원 시리즈>의 첫 사업으로 "새로운 천년의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9종(12장)의 음반을 발매한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기획 녹음한 "줄풍류 영산회상"을 (주)YBM 서울음반과 공동으로 출반합니다.
국악전문 방송으로 출범한 국악방송은 새로운 방송음원으로 청취자에게 보다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는 한편 국악의 체계적인 기록과 보존을 위해 해마다 <새음원 시리즈> 녹음사업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매하는 "줄풍류 영산회상"은 모두 12종으로 영산회상을 합주와 중주, 그리고 각 악기별 독주로도 감상 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녹음하였습니다. 녹음은 2003-2004년도에 걸쳐 국립국악원 정악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연주자들과 그들의 뒤를 잇는 중견 연주자들의 연주로 이루어졌는데, 악기의 잔향을 최대한 살려 국악기의 음색이 잘 드러나도록 자연음향에 가깝게 녹음하였습니다.
조선후기 풍류음악을 대표하는 영산회상을 이처럼 종합적으로 기록한 이번 작업은 획기적인 기획으로 높게 평가될 만한 것입니다. 또한 "줄풍류 영산회상"은 21세기 초반을 대표하는 영산회상의 종합 기록물이 될 것입니다. 음악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변화가 아닌 자연스런 전승상의 미묘한 변화들을 음반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음악 감상의 즐거움이 될 것이며, 음악사적으로도 필요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영산회상은 모든 기악 연주자들에게 중요한 악곡이자, 국악 애호가들이 즐겨 듣는 명곡 중의 명곡입니다. 다양한 연주 형태로 영산회상을 감상하게 되면 곡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국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악계에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국악방송은 앞으로도 영산회상을 계속 녹음해 나갈 예정입니다. 모쪼록 국악방송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줄풍류 영산회상"에 여러분의 많은 성원 있으시기 바랍니다.
2005. 2. 국악방송
줄풍류 영산회상
본래의 악곡 이름은 <영산회상(靈山會相)>이다. 조선시대 풍류방의 대표적인 기악곡으로, 모두 아홉 곡의 작은 악곡이 모여 한 곡을 이루는 모음곡이다. 첫 곡인 상영산이 가장 느리고, 서서히 빨라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옛 악보에 의하여 거문고, 가야금, 양금 등으로 이 곡을 연주하였음을 알 수 있으나, 현재는 이들 세 악기와 대금, 세피리, 단소, 해금, 장구 등으로 연주한다. 거문고, 가야금, 양금 등 현악기가 중심이 되어 연주한다는 뜻에서 이 곡을 <줄풍류>라고도 하는데, '풍류(風流)'란 '영산회상'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요즘에는 <현악영산회상>이라고도 부르며, <중광지곡(重光之曲)>이란 아명(雅名)으로도 부른다.
첫 곡인 상영산은 본래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上佛菩薩)'이란 노랫말을 얹어 부르던 성악곡이었으나, 조선 중기 이후 가사가 탈락하여 순수한 기악곡으로 전승되는데, 이 곡의 변주곡인 중영산, 세영산, 가락더리 등이 나중에 차례대로 추가되었고, 상현도드리와 그 변주곡인 하현도드리, 그리고 염불도드리와 타령, 군악 등의 악곡이 추가되어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다. 상영산과 중영산 두 곡을 '긴풍류', 세영산 이하를 '잔풍류'라 부르기도 한다.
상영산에서 군악에 이르는 <영산회상> 한 바탕의 연주를 마치면,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로 구성되는 '뒷풍류'를 계속 연주하기도 하는데, 뒷풍류는 <천년만세(千年萬歲)>라는 아명으로도 부르며, 이들 악곡 중 양청도드리와 우조가락도드리는 <보허자(步虛子)> 계통의 변주곡이다. 호남지방의 향제(鄕制) 줄풍류에서는 '굿거리'라는 곡을 마지막에 덧붙여 연주하기도 한다.
<영산회상>의 첫 곡인 상영산이 거문고 4괘법에 의한 낮은 음역과 느린 한배(tempo)로 시작하고, 중영산부터 상현도드리까지는 거문고 7괘법의 높은 음역에 속도도 점차 빨라진다.
그러나 하현도드리에서 음역이 상영산처럼 낮아지고, 빠르기도 느려졌다가 이후 점차적으로 빨라지는데, 염불도드리 후반에서 긴장감을 더하여 빠르게 몰아가다가, 타령에서 다시 느려지지만 장단을 바꾸어 속도감을 회복한다. 이후 군악에서 빠르기를 더하여 <영산회상> 한 바탕을 마친다. 뒷풍류를 계속 연주하는 경우 계면가락도드리에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회복하였다가, 양청도드리에서 매우 빨리 몰아 긴장감을 더하고, 양청도드리 7장에서 조금 느려져서 마지막 곡인 우조가락도드리로 마친다.
<영산회상>에 <천년만세>를 덧붙여 연주하는 <가진회상[가진會上, 別曲]> 전체는 느린 곡에서 출발하여 점차적으로 빠른 곡으로 진행하면서 음악적인 긴장감을 높여가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하현도드리와 타령,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7장 등에서 그 흐름에 변화를 주어 악곡의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
1. 상영산(上靈山) 20박이 한 장단을 구성하며 모두 17장단인데, 네 개의 장(章)으로 구분된다. 한 박은 3개의 소박(小拍)으로 나뉘며, 악곡의 빠르기는 1분에 25박 정도이다. 1장이 3장단, 2장이 4장단, 3장이 4장단, 4장이 6장단이다. 한 장단 20박은 장구점에 의하여 4개의 군(群)으로 나뉘는데, 합장단이 6박, 채편이 4박, 북편이 4박, 굴림채가 6박이다. 첫 장단의 전반부는 현악기만 연주하고, 제11박부터 관악기가 함께 연주를 시작하는 전통이 있으며, 1·2·3장의 끝 장단 종지(終止) 가락은 동일하다.
2. 중영산(中靈山) 첫 곡인 상영산의 2장부터 4장까지를 변주한 곡이다. 장단은 상영산과 같으나, 빠르기가 조금 더 빨라 1분 30박 정도이다. 1장이 4장단, 2장이 4장단, 3장이 3장단, 4장이 3장단, 5장이 4장단인데, 5장 제3장단의 끝부분부터 빨라져서 다음 곡으로 연결된다. 각 장의 마지막 장단 후반부의 가락이 동일하여 각 장의 종지를 구성한다. 거문고의 경우 상영산을 제4괘에서 연주하는데 비하여 중영산은 제7괘에서 연주하는데, 이는 상영산을 4도 높게 변주하였기 때문이다. 이 곡은 1779년에 편찬된 거문고 악보인 『어은보(漁隱譜)』에 ‘영산회상 갑탄(甲彈)’이란 이름으로 처음 보인다.
3. 세영산(細靈山) 중영산의 2장부터 5장까지를 빠르게 연주하도록 변주한 곡으로, ‘잔영산’이라고도 한다. 장단은 10박 한 장단이며, 빠르기는 1분 35박 정도이다. 1장이 3장단, 2장이 3장단, 3장이 3장단, 4장이 4장단이다. 1·3·4장의 마지막 장단 가락이 같고, 2장의 마지막 장단 후반부 가락이 같아서 각 장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
이 곡은 순조 때 서유구()가 편찬한 『유예지(遊藝志)』라는 악보에 ‘이층제지(二層除指)’라는 이름으로 거문고 악보가 처음 보이며, 같은 책의 양금악보에는 ‘소영산(小靈山)’이라는 이름으로 보인다.
4. 가락더리〔加樂더리〕 상영산 이후에 연주되는 중영산과 세영산이 모두 앞 곡의 변주곡이듯이, 가락더리도 세영산의 변주곡이다. 세영산의 가락에서 장식음이나 경과음 등을 덜어 내고, 빠르기를 조금 더 빠르게 연주하는 음악이다. ‘가락더리’는 가락을 덜었다는 의미이다. 장단은 세영산과 같이 10박 한 장단이며, 빠르기는 1분 40박 정도이다. 전 3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이 4장단, 2·3장은 3장단씩이다. 『유예지(遊藝志)』에 ‘삼층제지(三層除指)’라는 이름으로 처음 보인다.
5. 상현도드리〔上絃還入〕 6박을 한 장단으로 삼는 도드리장단으로 구성되었다. 전4장 중 1장은 9장단, 2장은 11장단, 3장은 6장단, 4장은 9장단이고, 빠르기는 1분 55박 정도이다. 이 곡은 변주곡인 하현도드리〔下絃還入〕가 발생한 이후 그 대칭으로 생긴 이름이며, 삼현도드리[三絃還入]라고도 불린다. 이 곡의 앞부분에는 가락더리에서 상현도드리로 연결하기 위한 10박짜리 돌장이 있다.
6. 하현도드리〔下絃還入〕 상현도드리의 일부를 변주한 곡이다. 즉 하현도드리 1장과 2장은 상현도드리의 2장부터 3장 제3장단까지를 완전4도 내려서 거문고 4괘에서 변주한 것이다. 3장부터는 다시 상현도드리와 같이 7괘에서 연주한다. 장단은 6박 한 장단의 도드리장단이며, 1장이 7장단, 2장이 7장단, 3장이 3장단, 4장이 9장단으로 전 4장 26장단으로 되어 있다. 시작부분의 빠르기는 상현도드리와 비슷하나, 이 곡의 끝부분은 1분 70박 정도이다.
7. 염불도드리〔念佛還入〕 염불도드리 역시 6박의 도드리장단인데, 1장 22장단, 2장 16장단, 3장 6장단, 4장 7장단이며, 2장 제10장단부터 빠르게 연주하는데, 이 부분을 ‘볶는 염불’이라 한다. 빠르기는 1분 70박 정도이며, 볶는 염불부분은 1분 110박 정도이다. 염불도드리의 2장 제13장단 이하는 악곡의 끝 두 장단을 제외하면 상현도드리 2장 제8장단 이하와 같다. 염불도드리의 전반부는 불교의 육자염불(六字念佛) 가락을, 후반부인 볶는 염불부분은 경쇠〔磬〕소리를 묘사한 것이라 한다.
8. 타령(打令) 3소박 4박을 한 장단으로 삼는 타령장단이다. 소박을 기준으로 본다면 12박 한 장단으로 볼 수도 있다. 제9소박이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악곡은 전 4장 32장단인데, 1장 8장단, 2장 13장단, 3장 6장단, 4장 5장단이다. 빠르기는 1분 43박(1분 130소박) 정도로 흥청거리는 느낌의 곡이다.
9. 군악(軍樂) 장단은 타령장단이다. 전4장 48장단으로, 1장이 10장단, 2장 9장단, 3장 23장단, 4장 6장단이다. 앞 곡에 비하여 장2도 높은 조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옛 악보에는 우조타령(羽調打令)이라 기록되기도 하였다. 빠르기는 1분 50박(1분 150소박) 정도로 경쾌하게 연주된다. 3장에서 관악기가 고음으로 길게 뻗고, 현악기가 대점을 짚으며, 양금이 채를 굴리는 부분을 특별히 권마성(勸馬聲)이라 한다. 『유예지(遊藝志)』에 <군악타령(軍樂打令)>이란 이름으로 실렸으며, 권마성은 이후에 첨가되었다.
10. 계면가락도드리〔界面加樂還入〕 ‘계면조 가락의 도드리’라는 뜻이다. 우조가락도드리의 대칭으로 쓰인 듯한데, 이 곡의 유래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장단은 타령장단이며 전 42장단으로 구성되었고, 빠르기는 1분 50박(1분 150소박) 정도이다.
11. 양청도드리〔兩淸還入〕 잔도드리〔細還入〕의 변주곡이다. 6박 한 장단인 잔도드리의 가락을 3소박 4박 한 장단으로 변주하고, 1분 130박의 매우 경쾌한 빠르기로 연주하는데, 제7장만 타령장단처럼 1분 43박(1분 130소박)으로 연주한다. 전 64장단 반 중 1장이 4장단, 2장 6장단, 3장 14장단, 4장 4장단, 5장 13장단, 6장 14장단, 7장 8장단 반이다. 반 장단에 해당하는 각(刻)은 전승과정에서 생긴 변화라 한다. 양청도드리란 이름은 거문고의 주법에서 비롯되었다.
12. 우조가락도드리〔羽調加樂還入〕‘우조 가락의 도드리’라는 뜻이고, 양청도드리의 변주곡이다. 따라서 이 곡의 한 장단이 양청도드리의 두 장단에 해당한다. 장단은 타령장단이며 빠르기는 1분 50박(1분 150소박) 정도이다. 양청도드리와 같이 7장으로 구분되며, 전 35장단 반 중 1장이 2장단, 2장 3장단, 3장 7장단, 4장 2장단, 5장 5장단 반, 6장 9장단, 7장 7장단이다.
<악기>
거문고[玄琴] 6현의 발현(撥絃)악기로 고구려 시대부터 전승되는 현악기로 오른손에 쥔 술대로 줄을 타고, 왼손으로 정해진 괘를 짚어음높이를 조절한다. 폭넓고 중후한 음색을 지녔다.
가야금(伽倻琴)12현의 발현악기로 가야시대부터 전승되는 현악기이다. 오른손 손가락으로 줄을 뜯거나 퉁기고, 왼손으로 기러기발(雁足) 뒤쪽을 눌러 농현(弄絃)을 하고, 음높이를 조절한다. 맑고 부드러운 음색을 지녔다.
대금(大琴)가로로 비껴들고 연주하는 관악기이다. 6개의 지공이 있고, 특별히 대나무 속의 얇은 막을 부착한 청공(淸孔)이 있어, 부는 방법에 따라 얇은 막이 떨리는 독특한 음색을 낼 수 있다.
단소(短簫)5개의 지공(指孔)이 있으나, 영산회상의 연주에서는 4개의 지공만 사용한다. 세로로 내려 들고 부는 관악기로 대나무로 제작한다. 맑고 높은 소리를 내며, 화려한 장식음과 풍부한 요성(搖聲)을 특징으로 한다.
세피리[]겹서를 입에 물고 소리를 내고, 관대에 뚫린 지공(指孔)을 짚어 음높이를 조절한다. 현악기가 주로 편성되는 줄풍류나 성악곡인 가곡(歌曲)의 반주 등에는 음량이 큰 향피리 대신에 이 세피리를 사용한다.
해금(奚琴)두 줄을 가진 찰현(擦絃)악기로, 팽팽하게 당겨진 두 줄 사이에 말 꼬리털(말총)로 만든 활을 넣어 줄을 문질러 소리 낸다. 왼손 손가락으로 줄을 짚거나 당겨서 음높이를 조절한다. 소리를 길게 끌 수 있어서 관악합주에 반드시 포함되는 악기이다. 공명통이 작은 편이어서 맹맹한 느낌의 소리를 낸다.
양금(洋琴)14벌의 쇠줄을 가진 타현(打絃)악기로, 대나무로 만든 작은 채로 줄을 쳐서 소리 낸다. 조선후기 중국을 통하여 전래된 서양의 악기이므로, 서양금(西洋琴)이라 부르다가, 양금이란 명칭으로 정착되었다. 금속성의 맑은 소리를 낸다.
장구(杖鼓)허리부분이 잘룩한 모양의 북통 양쪽에 팽팽하게 당겨진 가죽을 대고, 오른손의 채와 왼손의 손바닥으로 연주하는 북이다. 대부분의 한국 전통음악에서 장단을 쳐서 반주의 역할을 하는 악기이다. 채로 치는 오른 쪽의 채편은 고음의 딱딱한 소리가 나고, 왼손바닥으로 치는 북편은 낮고 풍부한 울림이 난다. 각 장단의 첫 박은 오른편과 왼편을 동시에 친다.
김영운(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여덟 악기의 조화 -
영산회상 영산회상은 줄풍류의 대표적인 곡이다. 교양의 음악으로 선비들이 고상한 인격을 함양하고 풍류의 도에 도달하기 위해 하던 음악이다. 한 작곡가의 작품이 아니라 몇 백년동안 많은 사람들이 풍류라는 도를 실현하기 위하여 발달시킨 작품이다. 음악과 풍류라는 도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이 음악을 하면 풍류라는 도에 도달할 수 있기도 하지만 그런 음악이상을 가지고 이 음악을 하면 음악 자체가 이런 내용으로 발달하기도 한다고 보면 된다.
옛날 선비들이 남긴 악보에 보면 "琴禁也 禁之邪心也"란 글귀가 자주 눈에 띈다. "거문고는 금하는 것이다. 사특한 마음을 금하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거문고를 하는 것은 세속적인 욕심이나 사특한 마음을 없애고 하늘이 준 본연의 순수한 나를 회복하기 위하여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거문고하는 사람들은 참선하는 스님들처럼 마음부터 다스리면서 음악을 했다. 번잡한 음악이나 요란한 음악을 하지 않았다. 선율을 만들더라도 덜어낼 수 있는 음은 다 덜어내고 마지막 남는 음만 가지고 선율을 만들었다. 역대의 음악가들이 최선을 다하여 그런 방향으로 음악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영산회상은 한없이 높은 수준으로 계속 발전되어 왔다. 영산회상의 음악내용이 시대에 따라 다르고 전승되는 지역이나 연주하는 사람에 따른 것도 그런 배경을 가지고 발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학교에서 국악교육이 이루어지면서부터 영산회상의 그런 진화과정은 거의 멈추어버렸다. 지금은 몇 개의 연주 형태만 전승되고 있는데 이번에 녹음한 형태는 궁중악사들에 의하여 전승된 경제 풍류로 영산회상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영산회상은 합주로 연주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독주로 해도 되고 병주나 세악으로 해도 된다. 각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다 그 악기로 자기를 완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음악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각 악기의 음악이 완전성을 갖는다. 그런 각 악기의 음악을 두 가지나 세 가지를 합해도 역시 완전성이 있는 음악이 된다. 영산회상은 합주로 해도 되고 독주나 병주로 해도 된다는 것이 그런 배경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각 악기가 음악을 만들어 가는 합주의 얼개(texture)를 보면 서양음악과는 너무나 다른 얼개로 되어있다. 유니죤(unision)도 아니고 호모포니(homophony)나 폴리포니(polyphony)도 아니다. 독주나 병주라는 부분의 독립성도 있으면서 전체의 합주도 가능한 그런 얼개인 것이다.
또 연주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영산회상 전체 9곡을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중 한 두 곡만 연주해도 된다. 영산회상은 악기 편성이나 연주내용의 선택에 있어서 전체를 다 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것이지만 그 중 한 두 악기나 몇 개의 곡을 연주해도 독립된 레퍼토리가 된다. 전체와 부분이 다 작품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작품성과 관련되는 이런 점들은 서양음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점이다. 서양음악은 전체의 작품성만 있지 부분의 작품성은 인정되지 않는다. 합주로 하는 음악에서 어느 한 악기의 부분을 독주로 하는 작품은 없다는 말이다. 전체를 위한 부분이 있을 뿐이지 전체와 대등한 부분의 독립성은 인정되지 않는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한 사람이 많은 연주자를 지휘하여 그의 의도대로 음악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영산회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음악을 만들면 그것이 모여 합주라는 음악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영산회상의 합주는 서양음악의 그것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개별악기의 독립성이 보장되는 이런 합주는 연주자들의 기량과 서로간의 조화가 중요한데 이번에 함께 연주한 국립국악원 소속의 연주자들은 같은 계통의 사범에게 이 음악을 배웠고, 오랜 세월 같은 직장에서 연주활동을 했기 때문에 각 연주자의 여덟 악기가 하나로 어우러진 최상의 앙상블을 만들어 내는 연주를 했다고 본다.
최종민(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교수)
연주자 소개(Profile of performers)
이세환(李世煥, 玄琴, 1952~ , 경기도 수원 출생)
Lee Se-Hwan(1952~ , Born in Gyeonggi-do)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지도위원 금율악회 대표
서울대, 수원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 강사
Geomungo(玄琴: 6-Stringed fretted zither)
Current teaching staff of Orchestra for Jeong-Ak at NCKTPA
A Representative of Musical society of Geumyul Lecturer at Seoul Univ, Suwon Univ, The Korean Nat'l Univ. of Arts, Hanyang Univ
송인길(宋仁吉, 伽倻琴, 1946~ , 서울 출생)
Song In-Gil(1946~ , Born in Seoul)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현악 악장
수원대, 용인대, 중앙대, 국악예고 강사
Gayageum(伽倻琴: 12-Stringed zither)
Current Director of the Orchestra for Jeong-Ak at NCKTPA
Lecturer at National High School of Korean Traditional Music, Seoul Traditional Arts High School, Suwon Univ. Yongin Univ.
황규일(黃圭日, , 1949~ , 서울 출생)
Hwang Gyu-Il(1949~ , Born in Seoul)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지도위원
한양대학교 국악과 겸임교수
정농악회, 서울악회 회원 추계예술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강사
Daegeum(: Large transverse flute)
Current teaching staff at National Center for Korean Traditional Performing Art Professor of Han Yang Univ.
Member of Jeongnong Akhoi, Seoul Akhoi
Lecturer at Chugye Arts Univ, the School of Korean Traditional Arts at the Korean Nat'l Univ. of Arts
김관희(金寬熙, 短簫, 1951~ , 충청남도 논산 출생)
Kim Gwan-Hee(1951~ , Born in Chungcheongnam-do)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악장
중요무형문화재 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
서울시 교육연수원 강사
Danso(短簫: Small vertical flute) Current teaching staff of Orchestra for Jeong-Ak at NCKTPA
Mastered the 46th Intangible Cultural Asset of Daechita and Jeong-Ak Piri
Lecturer at Seoul Education Trainning Center
곽태규(郭泰規,, 1954~ , 경기도 화성 출생)
Guak Tae-gyu(1954~ , Born in Gyeonggi-do)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
21세기 피리음악연구회 회장
중요무형문화재 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이수자
용인대, 추계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양대 출강
Sepiri(: Oboe for Korean native music)
Current Director of the Orchestra for Newly Composed Traditional Music at NCKTPA
Current President of the Research society for the 21st century Music of Piri
Mastered the 46th Intangible Cultural Asset of Daechita and Jeong-Ak Piri Lecturer at Yongin Univ. Chugye Arts Univ. Korean Nat'l Univ. of Arts, Hanyang Univ.
양경숙(梁景淑, 奚琴, 1955~ , 서울 출생)
Yang Gyung-sook(1955~ , Born in Seoul)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지도위원
한국창작음악연구회, 해금연구회 회원
중요무형문화재 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한양대학교 강사
Haegeum(奚琴: Two-stringed korean fiddle)
Current teaching staff of Orchestra for Jeong-Ak at NCKTPA
Member of the society for the research of Newly Composed Traditional Music and the society for Haegeum
Mastered the 1st Intangible Cultural Asset of Jongmyojerye-ak
Lecturer at Hanyang Univ.
조유회(趙裕會, 洋琴, 1965~ , 경기도 안양 출생)
Cho Yu-Hoe(1965~ , Born in Gyeonggi-do)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 부수석
양금연구회, 예악연구회 회원
단국대, 한양대, 협성대 강사
Yanggeum(洋琴: Korean hammer-dulcimer)
Current associate concertmaster of the orchestra for Jeong-Ak at NCKTPA
Member of Society for Yanggeum research and of Society for Ye-Ak research
Lecturer at Dankuk Univv. and Hyupsung Univv.
권성택(權星澤, 杖鼓, 1967~ , 전라북도 전주 출생)
Kwon Sung-Tak(1967~ , Born in Jeollabuk-do)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타악기 수석 및 총무
서울가악회, 한국창작음악연구회 회원
실내악단 슬기둥 동인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Janggu(杖鼓: Hourglass drum)
Current percussion concertmaster of the orchestra for newly composed traditional music at NCKTPA
Member of Reserch society of Seoul Ga-Ak and of Newly composed Traditional music
A establishing member of Seulgidong, a chamber orchestra
Current associate director of Korean Youth orchestr for Korean Traditional Music
Staff
Production | (재)국악방송 Gugak Broadcasting System Foundation
Planning | 편성제작팀 Program Production Division, Gugak FM
Project Director | 채치성 Chae Chi-Seong, 이윤경 Lee Yoon-Kyung
Producer | 장수홍 Chang Soo-HongMusic
Director | 황규남 Hwang Kyu-Nam
Cover Painting | 김선두 Kim Sun-Doo
Photo | 그루비주얼 GURUvisual
Design | 안홍섭 Ahn Hong-Sub
Translation | 김현미 Kim Hyun-Mi
Recording Date | 2003. 5. 20
Recording | 훈스튜디오 Hoon's Studio
Mixing Engineer | 이훈 Lee Hoon
Recording Engineer | 김형준 Kim Hyung-Joon
Mastering | TOP 예술기획
Mastering Engineer | 양정환 Yang Jeong-Hwan
Manufacturing | (주)서울음반 Seoul Records Inc.
Coordinator | 박승원 Park Seung-Won, 조정민 Cho Jung-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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