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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명[부제포함]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보유자 <오세철 풀피리 독주집>
음반 번호 TOPCD-093 , CD 1 매
제작 / 기획사 예술기획탑
발매 연도 2005
구 분 일반반
분 류 기타
업데이트 일시 2005-10-16
비 고
* 미의회도서관 기증(2006.6.7.) * 영국도서관 기증(2006.8.3.) * 2012년 7월 11일 한국-인도문화원 기증(India)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보유자 <오세철 풀피리 독주집>

1. 청성곡 Cheongseonggog 02:51

2. 민속기악곡(능계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풍년가 허튼타령 도드리 굿거리 창부타령 꽃방아타령) 07:44 Folk instrumental music: Neunggyegutgeori, Jajinmori, Hwimori, Pungnyeonga, Heoteuntaryeong, Dodeuri, Gutgeori, Changbutaryeong & Ggotbang'ataryeong

3. 산조(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오세철 엮음 05:43 Sanjo (Oh Se-cheol's version): Jinyangjo - Jungmori - Jungjungmori - Jajinmori - Hwimori
4. 메나리와 북청사자놀음 Menari & Bukcheongsajanoreum 04:03

5. 새소리(소쩍새 솔부엉이 피리새 접동새 밀화부리 쇠물닭 꾀꼬리 뻐꾹새) Saesori (song of a bird) 02:24

6. 서울경기민요(노랫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매화타령 뱃노래) 06:27
Folk songs from Seoul & Gyeonggi Province: Noretgarak, Changbutaryeong, Cheongchunga, Mehwataryeong & Bennore

7. 함경도민요(어랑타령 궁초댕기) Folk songs from Hamgyeong provinces: Yeorangtaryeong & Gungchodenggi 01:54

8. 평안도 황해도민요(난봉가 산염불) Folks songs from Pyeong'an & Hwanghae provinces: Nanbongga & Sanyeombul 04:50

9. 강원도민요(한오백년 정선아라리) Folk songs from Gangwon provinces: Hanobengnyeon & JeongseonArari 03:00

10. 아리랑연곡(구아리랑 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강원도아리랑) 06:12
Arirang medley: GuArirang, Arirang, JindoArirang, MiryangArirang, HaejuArirang & GangwondoArirang

11. 경상도민요(상주 모심기노래) Folk songs from Gyeongsang provinces: Sangju Moshimginore 02:13

12. 철원포천민요(한탄강아리랑) 오세철 엮음 Folk songs from Cheolwon & Pocheon: HantangangArirang (Oh Se-cheol's version) 01:46 Total 49:47

* 장구 : 안 성 근 (임진강문화연구원 한얼예술단 단장)

해설 / 이보형
녹음 / 2005. 9. 8. 경기도 파주 적성마을
Director / 양정환 (음제1442호) / ⓟ&ⓒ: Yang Jeong-hwan, www.gugakcd.com
Cover Design / Musong
Manufactured by HWAEUM. 2005.9. Seoul, Korea www.gugakcd.com
 
* 예술기획탑에서 출반한 풀피리 음반이다. 산조도 들어 있고, 새소리도 들어 있다. 예술기획탑의 음반은 이전에는 예전미디어를 통해서 유통하였는데, 예전미디어가 국악음반 유통을 중단하여, 이 음반은 다른 루트를 통해서 유통될 것 같다. 그러나 국악원 자료판매실(02-580-3160)에는 항상 있을 것이다.(2005.10.16)
 
오세철 풀피리 독주집 음반 해설

이 보 형(한국고음반연구회 회장)

풀피리는 풀잎을 입술에 대고 입김을 불어 소리를 내는 일종의 악기이다. 이것을 옛 문헌에는 초금(草琴)이라 일렀다. 이것은 풀잎이나 나무잎을 입술에 대고 불기 때문에 버들피리, 보리피리와 같이 관으로 된 호드기와는 다르다.

전통사회에서는 초금을 여러 음악에 쓰였다. 궁중에도 초금 음악사가 있어 궁중음악에도 쓰였고 민간에서도 초금의 명인들이 각종 음악을 연주하였다. 일제 때 강춘섭은 초금으로 유명하여 산조를 능히 연주하여 이름이 높았다. 일반 백성들도 초금 부는 이들이 많아서 축제에서 초금을 불었다. 그래서 옛 민요에도 초금을 불고 축제를 벌이는 내용이 보인다.

꽃은 꺾어 머리에 꽂고
잎은 꺾어 초금 불고

구경 가자 구경 가자
만고 장판에 구경 가자

그러나 지금은 초금 즉 풀피리를 불 줄 아는 이가 드물다. 더구나 풀피리의 명인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그래서 풀피리가 없어질 위기에 있다. 경기도에서는 이를 염려하여 풀피리 연주자를 발굴한 끝에, 포천 사는 오세철 선생이 풀피리 즉 초금의 명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경기도는 풀피리의 전승을 위하여 오세철을 2002년에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예능보유자로 인정하였다. 속칭 인간문화재가 된 것이다. 오세철은 1957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고 현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에 살고 있다. 직업은 벼를 심고 콩을 가꾸는 순박한 농부이만 한편 수많은 풀피리 공연활동을 하며 풀피리의 전승을 위하여 헌신하는 초금 명인이기도 하다.

오세철 선생이 풀피리를 배우게 된 것은 10대 후반에 경기도 살았던 초금 명인 전금산(田今山) 선생을 찾은 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전금산의 문하에서 수많은 민요를 풀피리로 배웠는데 재능이 있는 오세철은 이내 풀피리에 능통하였다고 한다. 풀피리에 능하게 되자 오세철은 풀피리를 더욱 치밀하게 연주하기 위하여 민요 실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였다. 배뱅이굿으로 유명한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이은관 선생의 문하에 입문하여 각종 경서도 소리를 배웠는데 지금은 배뱅이굿 이수자가 되었다.

오세철이 풀피리로 이름이 나자 각종 공연에 참가 하였다. 2000년에 국립극장에서 국립 국악관현악단과 풀피리 협연하는 "피리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였던 것은 가장 이름을 떨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모를 심는 농부에서 풀피리 명인으로 세상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오세철 음악세계'라는 표제로 세 차례나 개인발표회를 개최하여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풀피리 명인이 되었다. 이제 그의 풀피리가 널리 알려져 각종 방송국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고 여러 신문 잡지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이제 풀피리 명인이 되었으니 그의 풀피리 가락을 취입한 음반이 나올 법도 되었다 싶었는데 드디어 음반이 나왔다. 이번에 낸 오세철의 풀피리 독주곡집을 보니 청성곡, 민속기악곡, 산조, 메나리와 북청사자놀음, 새소리, 서울경기민요, 함경도민요, 평안도 황해도민요, 강원도민요, 아리랑연곡, 경상도민요, 철원포천민요로 되어 그가 장기로 하는 경기민요뿐만 아니라 서도민요 및 동부민요를 두루 망라하였고 정악, 삼현육각, 산조까지 취입하여 명실공히 풀피리 명인임을 보여주게 되었다.

1. 청성곡

청성곡은 정악에 속하며 본명이 '청성자진한닢'이라 이른다. 여기에서 '청성'이라 하는 것은 높은 음역이라는 뜻이고 자진한닢은 가곡 초수대엽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청성자진한닢은 높은 음역으로 연주하는 가곡이라는 뜻이 된다. 이와 같이 자진한닢은 가곡초수대엽을 뜻하는 것이지만 가곡을 노래로 부르는 것이 아니고 삼현육각으로 연주하는 것인데 이를 '자진한잎(사관풍류)'이라 하였다. 이를 일제시대 김계선이라는 대금명인이 자진한닢을 높은 음역으로 변주하여 대금 독주곡으로 연주하면서 유명하게 되었고 피리 등 다른 관악기로도 연주하게 되었다. 이번에 이것을 오세철이 풀피리에 얹어 연주한 것인데 음역이 넓고 시김새 기교가 많아서 풀피리로 연주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넓은 음역을 능히 내였고 서자침 기법도 잘 표현하였다. 장단 없이 매우 느리게 연주하는데 유장하고 그윽한 맛이 그지없다.

2. 민속기악곡
(능계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풍년가, 허튼타령, 도드리, 굿거리, 창부타령, 꽃방아타령)

민간 삼현육각 및 호적가락으로 연주하던 일련의 음악들을 오세철이 '민속기악곡'이라는 이름으로 풀피리 독주곡으로 얹어 연주하였다. 여기에서 일련의 민속기악곡은 주로 호적 가락을 풀피리에 얹은 것으로 보인다. 능계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 풍녕가, 허튼타령, 도드리, 굿거리, 창부타령, 꽃방아타령 등으로 짰다.

능계는 경기도 민속기악인들이 경토리 가락을 연주하는 기악곡인데 굿거리장단에 얹어 연주하기 때문에 '능계굿거리'라 이른다. 흥겨운 느낌을 준다.
자진모리는 능계를 자진모리장단에 얹어 연주하는 기악곡이다. 흥겹고 씩씩한 활기찬 느낌을 준다.

휘모리는 삼현육각 음악의 하나로 일명 '당악'이라 이르는데 매우 빠른 장단으로 되었다하여 휘모리라 이르는데 단모리는 아니다. 휘모리라는 말은 휘몰아 간다는 뜻이다. 매우 식식하고 격렬한 느낌을 준다.

풍년가는 경기민요 풍년가를 기악화한 것으로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를 얹어 부른다. 유창하고 흥겨운 느낌을 준다.

허튼타령은 삼현영산회상의 타령 가락을 즉흥적으로 변주하여 연주하는 기악곡을 말한다. 허튼타령이라 이르는 것은 허튼 가락 즉 즉흥적인 가락으로 짜여진 타령이라는 뜻이다. 타령장단에 경토리로 되었다. 경쾌하고 익살스럽다.
도드리는 도드리장단으로 된 염불곡을 가리키는 것이다. .

굿거리는 호적가락의 하나로 오세철이 이를 풀피리 독주곡으로 연주한 것이다. 이를 굿거리라 이르는 것은 굿거리장단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선율은 경토리로 되었고 경쾌하고 화창한 느끔을 준다.

창부타령은 민요 창부타령을 기악화 한 것이다. 창부타령은 서울 재수굿의 창부거리 오신절차에서 불려지는 무가였지만 민요화되어 경기민요의 대표적 존재가 되었다.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로 되어 화창하고 경쾌하다.

꽃방아타령은 농요 방아타령을 기악화한 것이다. 서울민요 방아타령은 세마치장단으로 되었지만 꽃방아타령은 굿거리 장단으로 되었으며 씩씩한 느낌을 준다.

3. 산조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산조는 시나위라는 음악에서 비롯되지만 판소리 가락을 기악화하여 수용한 독주곡으로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 순으로 짜여졌다. 산조는 조선 말기에 남도에서 짜여진 것으로 일찍부터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거문고산조, 퉁소산조와 같은 산조가 먼저 짜여졌고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는 나중에 짜여진 것 같다. 초금(풀피리)산조는 일제시대 강춘섭이 짠 것으로 보이나 전승되지 못하였다. 이번에 취입된 것은 오세철이 일반 여러 다른 악기의 산조가락을 참고하여 짠 것이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로 짜여졌다.

진양조는 진양장단으로 되었다. 그 주기는 3소박 느린 6박으로 되었는데 오세철은 진양을 조금 밖에 짜지 못하였다. 중모리 장단 주기는 2소박 보통 빠른 12박으로 되었다. 중중모리 장단 주기는 3소박 좀 느린 4박으로 되었다. 자진모리는 3소박 줌 빠른 4박으로 되었다. 여기에서 봉장취 처럼 새소리가 들어 간다. 휘모리는 3소박 빠른 4박으로 되어 단모리는 아니다.

4. 메나리와 북청사자놀음

메나리라는 말은 농요라는 뜻이다. 주로 경상도 및 강원도에 메나리라는 농요가 있으므로 그런 가락을 전라도에서는 .경상도 메나리조(산유화조) 혹은 메나리토리라 하는데 지금은 경상도 강원도와 같은 동부 민요 가락을 가리키는 학술용어로 쓰고 있다. 오세철이 연주한 메나리는 자유리듬에 메나리토리 가락을 풀피리로 내고 중간에 자진굿거리장단으로 바뀌고 끝에 다시 자유리듬으로 연주한 것이다. 이런 가락은 동부지역 향토민들이 흔히 통소나 단소에 얹어 불던 것인데 처량한 느낌을 준다.

북청사자놀음이라는 것은 북청지방에서 사자탈놀이를 할 때 퉁소로 연주하는 가락을 말한다. 오세철이 그 가락을 풀피리에 얹어 연주한 것이다. 향토적이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5. 새소리
(소쩍새 솔부엉이 피리새 접동새 밀화부리 쇠물닭 꾀꼬리 뻐꾹새)

각종 새 울음소리를 풀피리로 흉내 낸 것인데 각양각색의 기법이 보통이 아니다. 옛날에 새소리를 기악 가락 중에 넣어 연주하는 것을 "봉장취"라 하였는데 오세철의 새소리는 기악 중에 새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고 그냥 새소리를 풀피리로 흉내 내는 것이라 봉장취는 아니다. 악기나 휘파람으로 새소리를 내면 정말 새가 날아드는 경우가 있는데 오세철의 풀피리의 경우에도 새가 날아들 것 같다.

6. 서울 경기민요
(노래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매화타령, 뱃노래)

서울 경기 지방의 민요 가운데 대표적인 민요 노래가락, 창부타령, 청춘가, 매화타령, 뱃노래 다섯곡을 골라 풀피리로 연주하였다.

노래가락은 본디 서울 경기 서북부 굿의 각 거리에 오신 절차에서 불려지는 무가이지만 이것이 경기민요화되어 지금은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것이 되었다. 노래말은 시조와 같고 장단도 빠르기만 다를 뿐 박 수는 비슷하다. 선율은 경토리로 되었다. 꿋꿋하고 흥겹다.

청부타령은 서울 재수굿의 창부거리 오신절차에서 불려지는 무가였지만 민요화되어 경기민요의 대표적 존재가 되었다. 흔히 노래가락의 뒤에 불려진다.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로 되어 화창하고 경쾌하다.

청춘가는 조선말기에 불려지던 이팔청춘가가 근대화된 것으로 흔히 창부타령 뒤에 많이 불려진다.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로 되었다. 매우 흐늘거리는 느낌을 준다.

매화타령은 본디 사당패소리였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찍 경기민요 화되었고 긴잡가에도 보인다. 이 민요를 매화타령이라 하는 것은 뒷소리(후렴)에 "좋구나 매화로다"하는 노래말이 있기 때문이다. 곡조는 창부타령과 흡사하며 역시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로 되어 화창하고 경쾌하다.

7. 함경도민요
(어랑타령 궁초댕기)

함경도 민요 가운데 세상에 널리 알려진 민요는 어랑타령, 궁초댕기, 애원성이 있다. 어랑타령과 궁초댕기는 메나리토리로 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어 오세철이 이 두 민요 가락을 풀피리 가락으로 연주한 것 같다.

어랑타령은 일명 신고산타령이라 이르기도 하는데 함경도 대표적인 민요로 꼽힌다. 이 민요를 어랑타령이라 이르는 것은 뒤소리(후렴)에 "어랑 어랑"하는 입타령이 나오기 때문이고 신고산타령이라 이르는 것은 첫 절에 "신고산이 우루루"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자진굿거리 장단에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는데 씩씩하고 처량한 느낌이 든다.

궁초댕기는 어랑타령과 더불어 함경도 민요 가운데 널리 알려진 민요이다. 이 민요를 궁초댕기라 이르는 것은 첫 절에 '궁초댕기'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궁초댕기라는 말은 궁초라는 비단으로 만든 댕기라는 뜻이다. 어랑타령과 비슷하여 자진굿거리장단에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는데 씩씩하고 처량한 느낌이 든다.

8. 평안도 황해도민요
(난봉가 산엽불)

평안도 황해도 민요를 '서도민요'라 한다. 오세철이 서도민요 가운데 난봉가와 산염불을 풀피리 로 불었다. 오세철은 이은관 문하에서 경서도 소리를 배웠는데 특히 배뱅이굿을 이수하여 서도 소리도 잘 부른다. 그래서 그의 풀피리는 서도민요의 맛을 잘 내고 있다.

난봉가는 황해도 대표적인 민요이다. 조선말기에 서도에서 한 때 매우 유행하던 민요인데 오세철이 풀피리로 연주하였다. 이 민요를 난봉가라 이르는 것은 첫 절에 '난봉이 났네. 부자집 도령이 난봉이 났네'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편 동풍가, 정방산성가라 이르기도 한다. 중모리장단에 수심가토리로 되었다. 장중하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산염불 또한 황해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본디 황해도 무가에서 망자를 저승에 천도하도록 염불로 부르던 것이었으나 이것이 민요화되어 널리 불려지는 것인데 오세철이 풀피리로 연주하였다. 중모리장단에 맞고 수심가토리로 되었으며 장중한 느낌을 준다.

9. 강원도민요
(한오백년 정선아라리)

오세철이 풀피리로 강원도 민요 가운데 한오백년과 정선아라리를 연주하였다.
한오백년은 일제시대 강원도 긴아라리를 변형해서 만들어진 신민요인데 근래에 대중가수 조용필이 불러서 유명해졌다. 긴아라리란 정선아리랑 가운데 엮지 않는 아리랑을 말한다. 한오백년은 강원도 아라리와 선율이 비슷하나 약간 다르고 후렴이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한 오백년 사자는데 웬 성화여’로 되어 다르다. 이를 한오백년이라 함은 후렴에 ‘한오백년’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긴아라리 처럼 세마치장단에 메나리토리로 되었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정선지방에 전승되는 아라리에는 긴아라리와 엮음아라리가 있다.
엮음아라리를 서울에서는 정선아리랑이라 불려지며 오세철이 연주한 것은 긴아라리이다.
세마치장단에 메나리토리로 되어 있으며 매우느리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10. 아리랑 연곡
(구아리랑, 아리랑,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오세철이 풀피리로 구아리랑, 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해주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을 아리랑 연곡으로 연주하였다.
구아리랑은 본조아리랑 이전의 아리랑을 가리킨다. 구아리랑에는 긴아리랑과 구조아리랑이 있는데 오세철은 긴아리랑을 연주하였다.세마치장단에 경토리로되어 경쾌하다

여기에서 아리랑은 흔히 널리 불려지는 본조아리랑을 가리킨다. 본조아리랑이라 하였지만 일제시대 나운규가 일련의 아리랑 영화를 만들면서 서양음악 전문가에게 기왕 구조아리랑을 편곡하도록 하여 만든 것이라 리듬이 비 한국적이다. 세마치장단에 경토리로 되었다. 유창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본조아리랑은 여러 아리랑 가운데 가장 널리 아려진 것이다.

진도 아리랑은 일제시대 대금명인 박종기가 남도 아리랑을 편곡하여 만든 아리랑이다. 음악적 특징으로 봐서 남도의 산하지타령을 참고한 것 같다. 이를 진도아리랑이라 이른 것은 박종기가 진도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마치장단에 육자배기토리로 되었다.

밀양아리랑은 일제 초기 아롱타령에서 파생된 아리랑으로 보이나 자세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세마치장단으로 되었고 토리가 특이한데 메나리토리 변형으로 보인다. 경쾌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해주아리랑은 일제 초기에 유행하던 아롱타령을 가리킨다. 이 아리랑을 왜 해주아리랑이라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아롱타령이라 이르는 것은 후렴이 ‘아롱 아롱’이라 하기 때문이다. 세마치장단에 역시 토리가 특이하여 메나리토리 변형으로 보인다.

강원도아리랑은 강원도에 전승되는 자진아라리를 가리킨다. 이것은 영동지역에서 모심기소리로 전승되는데 아리랑의 원형으로 보인다. 3소박과 2소박이 혼합된 장단으로 되었고 메나리토리로 되었다. 소박하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11. 경상도민요
(상주 모심기소리)

오세철이 경상도민요로 상주 모심기소리를 풀피리로 연주하였다. 상주 모심기소리는 경상도 지역에서 흔히 모심기로 불려지는 '정자소리'를 말한다. 이 민요는 후렴이 없고 그 대신 안짝 밧짝을 교환창으로 부른다. 이를 상주 모심기소리라 이르는 것은 노래말에 '상주 함창 공갈못'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중모리 장단에 맞고 메나리토리로 되었다. 소박하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12. 철원포천민요
(한탄강아리랑)

오세철이 그의 고향인 철원과 포천 지역에서 불려지는 아리랑을 가락을 엮어 한탄강아리랑을 만들어 풀피리로 연주하였다. 그 가락은 강원도 긴아라리에 가깝다. 소박하고 처량한 느낌을 준다.

풀피리(草琴)에 대하여

오 세 철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풀피리 예능보유자)

풀피리는 草琴(초금), 草笛(초적)이라고 한다.

■연대
풀피리에 관하여 정확히 기록된 것은 약 500여년전 조선 성종때 성현(成俔)·유자광(柳子光)·신말평(申末平) 등이 왕명을 받들어 만들어진 악학궤범에 풀피리의 재료와 연주 방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 내용에는 나뭇잎이나 풀잎을 동그랗게 말아서 부는 방법과 나뭇잎이나 풀잎을 약간 접어서 입술에 대고 부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풀피리의 중요성은 앞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조선왕조 실록에 연산군과 중종때 풀피리를 잘 부는 악사를 궁중에 두었다는 문헌이 있으며, 조선 영조때에도 관현맹인 13인(초금 1명포함) 악사를 두어 나라의 큰 행사에 연주를 하게했다.

본인은 이러한 근거를 토대로 지난 30여년간 연주방법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게 연구하여 누구나 쉽게 배울수있게 상세히 표기하였다.

■재료
버드나무잎, 귤잎, 아카시아잎, 복숭아 나뭇잎, 황경 나뭇잎, 개나리 나뭇잎처럼 잎의 옆부분이 톱니모양이 아닌 매끈하고 넙적한 나뭇잎이거나 풀잎이면 모두 가능하며 특히, 복숭아 나뭇잎과 개나리 나뭇잎은 섬유질이 많고 탄력성이 좋아 여러 곡을 불어도 음이 변하지 않는다. (참고 - 나뭇잎이나 풀잎이 톱니모양은 제음을 낼수없어 풀피리 재료로 좋지 않음)

■연주 방법
나뭇잎이나 풀잎을 위쪽에서 약 5mm ~ 6mm정도 남기고 양 손으로 잡아 살며시 양쪽으로 당기면 바깥쪽으로 약간 접쳐지는데 이것을 아래입술에 대고 불면 접쳐진 부분이 윗입술에서 떨리며 청아한 피리 소리가 난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는바와 같이 이때 입에서 나오는 바람은 윗입술과 풀입사이로만 입바람이 나가야 된다.

고음을 내려면 양손을 잎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게 당기고 입바람을 세게 불고 저음을 내려면 반대로 약하게 당기고 입바람을 약하게 분다. 이것을 반복해서 수없이 불면 소리음을 터득할수 있으며 무슨 곡이든 연주가 가능하다.

피리나 호적(날라리)은 음을 내는 구멍이 있어 음을 잡기가 매우 쉽지만 풀피리는 음을내는 지공이 없어 다소 음을 잡기가 어렵기는 하나 많은 연습을통하여 음악의 재능이 있는 사람이 라면 누구나 연주가 가능하다.

연주를 할때 피리에서도 혀치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풀피리 역시 혀치기를 사용하며, 때로는 서치기, 목드름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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