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서에서 :
전인삼 명창의 판소리
전인삼 명창 교수 어느 쪽을 붙일지 나는 늘 고민한다 대학은 예술가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다, 예술과 교육을 다 잘하기 어렵고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전인삼의 첫 인상은 단신에 다부진 체격에다 무척 기운에 세어 보였다 거친 목청에 언변도 거침없어 누구 눈치 볼 사람 같지 않았다 고집스러워 보이는데도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매우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면서 생각도 유연해서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전인삼 명창은 개성이 뚜렷한 성음을 지녔고 청중을 흡인하여 소리판을 장악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동편소리를 지향하는 생각도 확고하다.
모든 예술은 모방에서 시작해서 자신의 세계를 개척해나가는 고달픈 여정이다 판소리 역시 그러하다 어려서 완창을 한다는 것은 남의 소리를 한다는 말이고 자기 소리 없이 명창의 반열에 오르기는 어렵다 이것이 현대 판소리의 맹점이다 다들 엄청 열심히 하는데 정작 소리판이 허전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이 지점에서 전인삼 명창을 생각해보게 된다 근래 전인삼이 작창한 단가 광대가를 들어본 적이 있다 광대가는 신재효의 훌륭한 판소리 이론이지만 노래로 부르기에는 길고 지루한 내용이다 긴 광대가를 지루하지 않게 만든 전인삼의 작곡법에 감탄한 적이 있다.
전인삼은 동편소리를 추구한다 필자는 다른 용어를 써서 이것을 고조소리라고 한다. 1920년대 이후 판소리가 대중화 가요화 계면화 되면서 서정적이고 직감적인 신조소리 서편제 로 변화해왔다. 씩씩한 판소리 음악어법을 되찾고 본래의 판소리 미학을 추구하는 것 이것이 전인삼이 동편소리를 주장하고 박봉술제 춘향가를 복원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전인삼을 복고주의자로
보는 것은 아니다 전인삼은 배운 대로 소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리로 재해석하고 막무가내 질러내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전략적으로 소리한다 계면 소리를 배우면 우조로 바꾸고 여창에게 배운 것은 남창으로 바꾸어 부른다 전통적이면서 창조적인 것 이것이 판소리 전승의 오랜 전통이요 판소리가 지닌 역동성이기도 하다.
전인삼은 작년에 적벽가 전반부를 불렀기 때문에 이번에 나머지 후반을 부를 줄 알았는데 성에 차지 않은지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부른다고 한다 전인삼 명창 교수의 소리는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는 배울 점이 많은 자리가 될 것이다.
배연형 한국아카이브연구소장
* 전인삼 / 판소리
전북 남원 生, 1962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국악학과 교수
전남대학교 소리문화연구소장
전남대학교 국가무형유산(판소리) 전수교육지원사업단장
판소리학회 평의원. 판소리연구회 회장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 대통령상
1997년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2003.2011년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임방울 국악상) 2016년
사사
강도근 성창순 박봉술 성우향 이일주 조상현 박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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